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이집트 등 아랍의 많은 국가들이 사우디에 동조하면서 카타르와의 국교 단정을 한 것과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정쩡하면서 자신의 중동 외교성과 자랑에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WP)신문이 트럼프를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자 지면에서 “외교적 위기가 고조되는 중동에서의 미국의 국익을 위협한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으로 내용을 다루었다. 사설은 약 1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카타르는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적대시 하고 있는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에 대해서는 “이집트에서 민주적인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며 호의적으로 언급했다. 또 오바마 전 정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의 안정을 휘젓고 있다며 경계감을 보이면서 카타르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외교 정책을 펼쳐왔다고 지적하고, 나아가 사우디가 거점 폐쇄를 명령한 카타르의 위성 TV 채널 알 자지라를 “민주주의와 인권 지지자들에게 정보 발신의 기회를 주고 있다”며 옹호했다.
그러면서 WP 사설은 카타르가 이란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국제 테러 집단인 알카에다 계열의 조직을 지원한 것을 비판했다. 이란과 긴밀하고 시리아의 그 조직을 지원한 이유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카타르와 단교하게 한 것을 자신의 성과라고 자랑한 것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이해하지 않거나, 국익을 훼손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야유를 보냈다.
반면 유사한 사안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P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WSJ는 8일 사설에서 “아랍은 카타르의 분방한 태도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카타르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을 지지하는 것을 거듭 비판했다. WP가 옹호한 알 자지라 방송에 대해서 WSJ는 “히틀러를 찬양하는 이슬람주의자로 활동 거점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WSJ는 미국의 외교정책의 목표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와 이란의 제국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아랍 통일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카타르가 이란 측에 붙으면, 문제는 더욱 커지게 된다”고 비판하며, 카타르에 대한 트럼프의 지나친 압력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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