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노무현과 인간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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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과 인간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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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지도자, 노짱과 홍짱

필자는 우파 논객으로서, 정치인 노무현에 대해서는 아주 날 선 비판을 많이 해 온 사람이다. 하지만, 인간 노무현에 대해서는 한편으로 인간적인 면모와 인간애가 물씬 풍기고, 한편으로는 그 불행한 운명이 가엾다는 생각도 든다. 노무현이 쓴 고백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 를 보면, 그런 인간적인 진솔한 면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그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는 아내가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면 소리를 질러대었고, 그 말에 심하게 반발을 하면 다시 손을 올려붙였던 것이다. 정말 기억하기에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연수원에 다니던 시절, 나는 아내를 다루는(?)일을 무척이나 힘들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나보다 나이가 어린 연수원 동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 친구들이 보기에는 나야말로 아내 위에 군림하는 남편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욕이다. 옛날 누굴 두둘겨 팬 이야기, 여자 겁탈한 이야기, 일 저지르고 도망친 일 등등.....모여 앉아 궁리하는 거라고는 어떻게 하면 공사장의 모터나 철근 자재 같은 걸 빼내 나가 팔아먹을까 하는 것들이다. 한번은 일터로 나가는 길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에게 음담패설로 희롱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아주머니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욕만 됫박으로 얻어먹고 코가 납작해져 버린 일이 있었다. 분풀이할 궁리 끝에 다음 날 아주머니들이 지나가고 있는 길거리를 향해 나란히 줄지어 서서는 바지춤을 내렸다. 그리곤 단체로 오줌을 갈겨댔다. 밥 먹고 생각하는 거라곤 그런 것 뿐이었다.

....나도 잘못 하다가는 큰형님처럼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견딜 수 없는 초조감과 불안감에 나는 급기야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남편이 되고 말았다. ...."어떻게 노형은 형수님을 그렇게 꽉 잡고 삽니까? 비결이 뭡니까?" 나는 그 자리에서 무슨 인생의 대선배나 되는 듯이 대답 해 주었다. "조져야 돼, 밥상 좀 들어 달라고 하면 밥상 엎어버리고, 이불 개 달라고 하면 물 젖은 발로 이불을 질겅질겅 밟아 버리는거야. 그렇게 해야 꽉 잡고 살 수 있는거야" 물론 농담이었지만 전혀 거짓말도 아니었다.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이런 내용만 보면 이게 과연 한 나라의 대통령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반면에, 이러한 자신의 과오를 털어 놓고 진솔하게 반성할 수 있는 지도자가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다. 부끄러운 일들이지만 솔직하게 과거의 잘못을 털어놓고 반성할 수 있는 것이 인간 노무현이다. 과거 미화 일색인 대부분의 자서전들 속에서, 쉽게 밝히기 어려운 지난 잘못들을 털어 놓고 반성하는 모습에는 진지한 반성과 인간적인 냄새가 있다. 그것이 인간 노무현의 묘한 매력이다. 

최근에 자신의 자서전 내용으로 곤욕을 치루는 정치인 한명이 또 있다. 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다. 그의 자서전에 과거 45년 전 18살 때 친구가 흠모하는 여성에게 돼지흥분제를 먹여 성폭행 하려던 것을 말리지 않았다고 쓴 게 이유다. 홍 후보는 그 당시에는 그게 범죄라는 인식을 별로 안했었는데,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게 큰 범죄 였음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큰 과오였음을 털어 놓고 있다. 그 책에는 그 이야기 뿐만 아니라, 홍 후보가 과거를 반성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홍 후보는 그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유독 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매도 당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달리 홍준표 후보는 현직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더더욱 문제 삼는 모양이다. 노 전 대통령이나 홍준표 후보, 이 두 사람이 털어놓은 과거들은 스스로 털어놓지 않았다면 누구도 모르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지난 과오를 고백하고, 반성하고 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백과 반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필자는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이 두 지도자를 하나는 '노짱'이고 다른 하나는 '홍짱'이라고 부르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에, 과거의 잘못들을 털어놓지 않은 다른 후보들은 반성할 일이 별로 없을만큼 다들 깨끗한지 의문이다. 어쩌면 상상 못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기들은 깨끗한 척 홍 후보를 매도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과 홍준표 후보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초기에는 3~4%에 불과한 지지율로 가망성이 거의 없는 후보였다. 그러나 결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홍준표 후보도 처음에 3~4%에 불과한 후보였다. 그러나 불과 한달도 안된 현재 TV토론 분위기 속에서 지지율이 급등하여 15%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1위와의 격차는 아직 크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흘러온 과정들이 과거의 노무현을 너무 빼닮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홍준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정치적 길을 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좌파 지도자로서 귀족노조와 전교조와 종북세력을 우군으로 두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우파 지도자로서 귀족노조와 전교조와 종북세력을 한국의 3대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과거에도 줄곧 그들과 싸우는 우파 지도자의 길을 걸어 왔고, 앞으로도 그들과 싸워 나가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려 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귀족노조는 기업을 해외로 내쫓고 국내 자본의 국내 투자를 방해하고, 해외 자본의 투자 유치를 방해하여 청년실업자를 만드는 원흉으로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임을 밝히고 있다.

완전 정 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지도자이지만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두 지도자. 그들의 정치 성향과는 무관하게, 그 두 지도자에게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45년 전 18세 때의 잘못을 스스로 털어놓고 반성한 자서전 문제로 온갖 곤욕을 치루고 있지만, 나라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진, 그리고 짊어지고 나가야 할 우파 지도자 홍준표 후보의 미래가 사뭇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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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그늘 2017-05-04 13:07:56
노무현이 와이프 두둘겨 패고, 아줌마들 앞에서 바지 내리고 저랬다고??? 이거 진짜야?
와 이거 뉴스 감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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