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지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다시 화제다. 그 블랙리스트도 최순실 작품이라 낙인 찍었기 때문이다. 과연 최순실은 마이다스의 손이고, 최순실 게이트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원래 블랙리스트는 요주의 혹은 경계의 대상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 진다. 블랙리스트는 과연 있어서는 안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블랙리스트는 필요하다. 어떤 일을 하는데 왜 요주의 관심 대상 파악과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문화인들의 성향분석은 대중문화계와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가를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이다. 거기다 구태여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살생부니 어쩌니 흥분할 뿐이다.
물론 그 대상인물로 지목된 사람들은 예민할 수 있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그러나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을 가진다. 그들은 어떤 정권 하에서는 특혜와 지원을 누렸다. 정치적 목적이 다른 최고 권력이 바뀌고, 그에 따라 예전의 지원대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어찌보면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이다.
대중문화 소비시장을 보자. 요즘 학교에서는 전교조가, 직장에서는 민주노총이 위력을 떨치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전교조와 민주노총의 사고방식으로 길러진 사람들이 대중과 군중을 이룬다. 온라인 세상은 좌파적 대중들이 선점한 놀이터이자, 반대편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었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유통되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대중문화의 시대다. 과거 고급문화로 구별되었던 클래식 문화도 자의든 타의든 대중문화를 지향하는 현실,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존재,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연예인이란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 ‘개념 연예인’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은 그 시장에 개념 마케팅을 선택했을 뿐이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판을 벌려야 하는 그들의 운명상 어쩔 수 없다.
문화계 요주의 관심 대상인물이라면 블랙리스트는 사실상 화이트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영향력이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요즘처럼 그런 대중취향에 영합해 자기 본업과 무관한 정치적 발언으로 인기와 부를 얻으려는 것은 그야말로 딴따라 광대일뿐, 문화인이나 예술인은 아니다. 그들의 목록은 블랙리스트가 되어도 할 말이 없다.
문화인과 예술인은 대중연예인과는 달라야 한다. 차별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를 무엇으로 정의 하느냐의 문제다. 천부적 재능을 부여 받거나 혹은 사랑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예술의 작품을 통해서 대중에게 말을 걸어야 예술가다. 작품 자체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인 것이다.
작품 속에서는 인형이나 광대 노릇뿐이면서, 정치적 발언으로 대중에 영합하는 것은 예술인이 아니다. 예술인의 컨셉, 개념은 작품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진정한 예술적 개념과 소신은 대중 취향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다. 생경한 정치적 언사로 날냄새를 풍겨서는 싼티가 날 수 밖에 없다.
우리 문화계는 과연 예술을 하고 있나. 예술은 존재와 인생을 추구한다. 편가르기 이데올로기는 예술이 아니라 선전선동이라고 한다. 선전선동용 문구나 그림 영상 등을 찌라시라고 부르지 않는가. 돈벌이를 위해 좌파적 대중취향에 영합하는 현 대중문화 세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작위적이고 이율배반적인지 보여준다.
민주주의 과잉의 우리 현실에서 권력자를 까는 것은 더 이상 소신이 아니다. ‘소신’이란 다수가 우르르 몰려가더라도, 그것이 잘못되었으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다. 유행세태 따르는 개념 연예인은 많다. 이제 대중은 진정한 ‘소신의 문화인’과 ‘소신의 예술인’을 기대한다. 그것이 블랙리스트가 화이트리스트로 부활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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