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의 수도 비슈케크(Bishkek)에서 30일 오후(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에 자동차가 돌진 폭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에 타고 있던 용의자는 사망했고, 대사관에 근무하는 현지 직원 3명과 경비원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중국대사관 자동차 돌진 사건과 관련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폭탄테러(suicide bomber terror)’로 규정하고, 라자코프(Jenish Razakov) 부총리는 범인이 자폭했다고 밝혔다.
이날 왜건 차량(Mitsubishi Delica van)이 중국 대사관 문을 돌파하려고 시도를 했으며, 그 이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왜건 차량은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되었으며, 현장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키르기스스탄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TNT 10kg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재외 대사관을 노린 폭탄테러로 보이는 사건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격한 폭력적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중대한 테러사건”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중국 측은 키르기스스탄 측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알마즈벡 아탐바예프(Almazbek Atambaye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인접해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격렬한 억압정책에 강력히 반발하는 이슬람교도 위구르족(Muslim Uighur)주민들에 의한 폭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인구의 75%가량이 이슬람 신자들이며, 키르기스스탄에는 약 5만 명의 위구르족 독립파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중국 대사관 폭탄 테러는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중국이 주도는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帯一路, One Belt One Road)’에 따른 경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반감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31일은 ‘키르기스스탄 독립 25주년 기념일’이다. 따라서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독립기념행사에 맞춰 경계 태세 강화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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