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민족갈등 104명 사망
스크롤 이동 상태바
키르기스스탄, 민족갈등 104명 사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러, 사태 진전 예의 주시, 1200명 부상

^^^▲ 키르기스스탄 남부도시 오시시의 한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키르기스스탄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군기지가 상존하고 있어 이들 두 나라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 Reuters^^^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에서는 지난 10일 밤부터 발생한 민족 분규가 내전(civil war)을 방불케하며 최소 104명이 사망하고, 1,231명이 부상을 입고, 75,000여 명이 소개되는 등 갈수록 대재앙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사상자 수는 갈수록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스탄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우즈벡(Uzbeks)민족은 특히 남부지역인 오시(Osh)시(市)를 비롯한 지역에서는 거의 50%에 육박하는 우즈벡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이 지역의 민족갈등이 매우 심각하다. 전체 인구의 85%는 키르기스(Kyrgyz)족이며, 오시 지역은 지난 4월 축출돼 벨라루스에서 망명 중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Kurmanbek Bakiyev)’ 전 대통령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또 지난 5월 중순에는 오시시와 잘랄 아바드에서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방 청사를 점거하는 등의 대규모 시위를 벌여 사상자 50여 명이 발생하는 등 이 곳의 민족 분규는 잦은 편이다.

에이피(AP)통신 14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의 한 요원은 한 매장지역에서만 100명 이상의 시체를 목격했으며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공식 발표 수는 길거리에 아직도 나뒹굴고 있는 시체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제2도시인 오시시에서는 성난 군중들이 불을 지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찰과 군대는 약 25만 명을 현지 파견 통제를 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식량 부족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약탈행위가 만연되고 극소수의 우즈벡족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키르기스족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족 시위는 오시시에서 70km떨어진 주요 남부 도시인 잘랄 아바드(Jalal-Abad)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웃 마을들에서도 키르기스 족 폭도들이 조직적으로 우즈벡 족의 가옥, 가게, 카페 등에 불을 지르고 있고, 일부 성난 군중들은 지역 군부대에서 탈취한 자동무기와 무장 장갑차량으로 경찰서를 공격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부분 어린이, 여성 및 노인들인 피난민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며 전체적으로 75,000명 이상이 피난을 가다 희생을 당하거나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현재 오시시와 잘랄 아바드의 공항은 모두 폐쇄중이다.

키르기스 주민들은 오시시에서 가진 APTV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벡족들이 학생들과 키르기스 여성들을 공격함으로써 이번 폭력사태가 발발됐다면서 그들을 비난했다. 이에 이웃마을의 키르기스족들도 합세하여 보복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대규모 민족분규로 발전하게됐다고 키르기스족은 주장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마크삿 자인베코프 잘랄 아바드 시장은 분규의 주동자들은 우즈벡과 키르기스 양쪽을 공격했다 축출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전 태통령의 지지자들이며 이것이 민족간 충돌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축출된 바기예프 전 대통령 이후 임시정부를 맡고 있는 로자 오툰바예바 정부는 오는 6월 27일 새로운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민주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으나 이번 민족간 충돌로 투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및 유엔은 폭력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난민 해결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에 각각의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태가 악화되자 자국의 공군기지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비슈켁(Bishkek)에 있는 미국의 마나스(Manas) 공군기지는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및 연합군의 식량, 의약품 등 물자 공급 기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나스 공군기지는 미국과 현 임시정부간에 일정한 합의아래 운용되고 있다.

당초 바기예프 전 대통령이 축출될 당시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에 자금을 제공하며 미군기지 이전을 유발시켰으나 미국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현재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해 줄 것을 제안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말은 하면서도 이미 자국 기지 보호 명분으로 특수부대를 급파한 상태이다. 반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키르기스스탄으로부터 미군 도움 요청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90년에도 키르기스와 우즈벡 간에 오시시에서 토지 분쟁을 일으켜 수백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옛 소련 군대가 재빠르게 개입을 해 진압했다. 당시에는 러시아 군대는 없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