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과 박근혜 대통령하면 생각나는 것들
4.13 총선과 박근혜 대통령하면 생각나는 것들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6.04.1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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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

▲ 박 대통령은 자신은 빼고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그건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바꾸면 세상이 바뀌게 된다”는 상식을 지금부터 실천에 옮겨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미래는 없다. ⓒ뉴스타운

4월 13일 총선 결과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으로서는 치욕의 날이 됐다. 한 때 180석 혹은 심지어 200석까지 획득할 수 있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야권 분열의 반사이익을 즐기다가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집권당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반감’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면서도 무시했는지... 국민들의 마음속에 도도히 흐르고 있던 ‘변화’를 감지 못한 집권세력의 심판의 날이 바로 4.13총선의 날이었다.

새누리당의 치욕적인 참패는 새누리당 만의 일이 아니다. 분명히 박근혜 대통령과 그 참모들에 대한 심판이다. 그런데 왜 박근혜 집권 새누리당이 굴욕의 참패를 당했을까? 그동안 국민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과 그의 말과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단어들을 우선 나열해본다.

소신정치/원칙정치, 오만함, 여왕, 청와대는 구중궁궐, 문고리 3인방, 정윤회, 십상시, 불통, 고집통, 독선, 무능함, 배신자, 일방적, 진박/진진박/가박/망박/짤박, 레이저(박 대통령의 눈에서 나온다는), 대기업중심성장, 창조경제, 청년실업... 이보다 더 많은 말들이 연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의 정치는 불통의 정치요, 불통의 정치는 대화를 실종시킴과 동시에 타협, 논의, 협의 및 합의라는 단어들을 송두리째 쓰레기통에 내던져 버렸다는 인상까지 들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함’은 국정의 ‘무능함’으로 이어졌다. 각료회의에서 각 장관들은 이른바 ‘적자생존’ 즉 ‘적어야 산다’는 우스개 소리가 난무할 정도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지도력은 조선시대의 ‘수렴청정’을 떠올리게 했다. 국민과의 직접 대화는 사라진 채 대리정치만 존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독선적인 태도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 이후에 지금까지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기자회견은 3번 밖에 없다. 불통의 대표적 사례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은 정치적 대화상대가 아니라 ‘적(敵)’인양 공격적인 말을 들이대며 상대방의 태도를 바꾸라고 윽박질렀다. 정부 법안을 처리 못하는 국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국회 탓을 하는 등 ‘남의 탓’을 일삼아 왔다. 야당과 타협을 하려는 측근들에게 ‘배신정치’라는 딱지를 붙이는 등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성장보다는 분배에 중점이 있는 이른바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한 대통령 선거 공약을 덮어둔 채 대기업 중심의 성장 중시 전략을 분명하게 해왔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목표치인 3%에도 미치지 못하는 2.6%에 그쳤다. 실업률도 지난 2월 4.9%에 달했고, 특히 30세 미만의 청년층의 실업률은 무려 12.5%에 달했다. 실질적인 실업률은 20%가 넘는다는 말도 있다.

중공업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수출도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 수출량의 격감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할 만한 정부의 대책도 실종된 상태이다.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 문제도 무대책의 대책만이 존재한다. 무엇을 바라 보고 희망을 가져야 할지 답답한 상황만이 펼쳐지고 있다.

창조경제를 목소리 높여 외치면서 정치는 사실상 파괴정치로 치닫게 됐다. 이 같은 파괴적 정치에 대한 치료책은 없고, 박 대통령 ‘자신만의 정치적 이익’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정치가 국민들을 박 대통령으로부터 멀리하게 했다. 자신만의 정치적 이익에는 국가의 미래는 없어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그러한 정치스타일을 포함한 집권 여당의 ‘무능한 대통령 바라보기’와 같은 정치는 신물이 난다며 국민들이 4.13 총선을 통해 날카롭고 매서운 칼날을 대통령과 집권 새누리당을 향해 휘둘렀다.

지금까지의 박 대통령의 정치스타일, 말, 행동, 인식 등이 바꿔지지 않는 한 집권당의 부활은 고사하고, 국가 장래에 큰 불안을 안겨다 줄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자신은 빼고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그건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바꾸면 세상이 바뀌게 된다”는 상식을 지금부터 실천에 옮겨보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미래는 없다.

“투표권이 생기고 난 후 4월 13일 총선 전까지 단 한 번도 야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는 새누리당 열렬 지지자 한 분이 이번 총선에서 기호 1번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무능하고 자신만의 이익만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져, 이번에는 1번을 포기하고 2번 후보와 3번 당을 찍었다며 나에게 맥주 500cc 한 잔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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