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대 요구, 조경태 의원 등 대표사퇴요구에서도 요지부동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18일 오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가 안정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 나겠다”며 “그게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등의 탈당 도미노까지 불러와 분당까지 자초했던 문 대표가 갑자기 2선 후퇴를 왜 이 시점에서 전격 발표했을까.
그동안의 행보로 보아서는 어떤 경우라도 누구라도 그의 대표직 사퇴는 불가할 것으로 예견됐었다. 그러나 이런 예측을 깨고 문 대표는 안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탈당을 한 이후 사퇴를 발표했다.
다양한 분석을 낳고 있지만 가장 근접한 분석은 분당 이후 예견되고 있는 총선 결과에 대한 예측이다. 어쩌면 도박과도 같지만 정확히 따져 본다면 대표직 사퇴가 오히려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바로 ‘총선결과에 대한 면피’다. 만약 당 대표직을 고수하면서 치른 4월 총선에서 대패한다면 문 대표는 2선 후퇴보다 더 한 정치에서 발을 떼야할 수도 있다. 이미 대권주자로 나섰다 패배한 정동영, 손학규의 교훈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 대표는 일단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총선결과를 놓고 ‘양수겹장’을 치겠다는 복안일 수 있다. ‘총선결과 책임면피’론은 총선만을 위한 김종인에 대한 전권이양에서 읽을 수 있다.
김종인 전권이양으로 더민주당이 총선서 패배하면 문 대표의 경우는 “본인이 당대표를 사퇴한 결과였다”고 치고 나올 수 있다. 당연히 김종인은 선거 책임을 물어 ‘팽’ 당할 것이며, 바로 뒷전으로 밀렸던 친노세력들이 문 대표의 전략에 동조해 또 다시 당의 중심세력으로 나설 것이다.
반면 사퇴의 여파가 의외의 결과로 나타나 패배가 아닌 절반의 승리라고 해도 승리에 방점이 찍힌다면 문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를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결단의 결과였다고 평가할 것이다.
문 대표의 사퇴 배경에는 무엇보다 김종인 카드를 앞세워 총선을 치른 후 결과와 관계 없이 대권주자의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전자에 말했던 이번 총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김종인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양수겹장으로 대권만을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겠다는 심사다.
그동안 당 내에서는 안철수-박원순-손학규 등 자신과 대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뤄야 할 대권주자들의 목소리가 계속 자신을 괴롭혀 왔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순간에 판세가 뒤집혀 대권주자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없었던 것은 아니다. 때문에 안철수-박원순-손학규 등은 자신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이유불문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했고, 손학규 전 대표 또한 박영선 의원 등의 잔류로 일단 경쟁에서 비켜나 있는 형국이 됐다. 남은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당의 정황으로 볼 때 문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렀다가 패배할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카드가 최후 방책으로 급부상 할 것이 확연하다. 따라서 문재인=총선 패배는 이유불문 문재인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인 것이다.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사퇴의 배수진을 치고 패배 시 ‘김종인 탓’, 승리 시 ‘자신의 결단’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무게를 싣고 있다.
문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선대위는 총선시기 당의 지도부”라고 까지 강조했다.
그는 또 이어 “내가 그 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었다. 나는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며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사태에 대해서는 “정치의 기본은 대의명분”이라며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해 탈당파에 대한 국민적 비판도 우회적으로 질러 놓았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전권을 이양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상운행이 가능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문 대표의 대권을 위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자신이 볼것만 보시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