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된 야권 선거 앞두고 ‘야권통합’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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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된 야권 선거 앞두고 ‘야권통합’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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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논의 공식화, 정의당-국민회의 긍정..국민의당 “아니오”

▲ 사진 : 더불어민주당 ⓒ뉴스타운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서의 사퇴 표명과 함께 재 점화된 야권통합론이 20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해 야권통합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만 “아니오”를 외치고 있을 뿐 여타 군소정당 및 정당을 추진 중인 정치권 인사들은 야권통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조만간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도 야권 패배의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도를 높이면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야권통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각 당의 유불리를 따진 주판알 튕기기 때문인지 예전처럼 일순간에 타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안철수 의원이 더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만큼 이번 총선은 비록 배배 하더라도 끝까지 고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안 의원의 경우는 탈당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대불가를 고집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21일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고, 이튿날에는 “난 처음부터 (더 민주와의) 연대, 통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바 있다.

안 의원은 또 지난 18일에도 “무조건 뭉치면 산다는 식으로는 희망이 없다”면서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지난 10년간 뭘 얻었나”라며 더민주와의 총선 연대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일축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기조는 “더민주와 연대는 없다”고 한 자신의 ‘연대·통합 불가 원칙’을 재확인 시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재확인시킴으로써 20대 총선에서 야권연대와는 일찌감치 분명한 선을 긋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인사는 “안 의원이 비록 더민주당을 박차고 나가 당을 만들었지만 결국 여당에 어부지리로 표를 줄 수 없다는 재야 및 야권의 목소리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야권통합에 응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안 의원의 특정 요구를 더민주당 등이 받아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0일 안철수 의원을 향해 “다원화된 정당간의 협력과 경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지 않고서 양당체제를 넘어설 수 없다”면서 “창당에 바쁘겠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 저의 정치연합 구상에 동참해주시길 기대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통합에 가장 적극적인 당은 정의당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0일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와 공조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민생과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세력의 정치연합을 공식 제안했다.

심 대표는 “총선승리를 위한 연대, 민생살리기 공조,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연합 구상에 야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그 출발점으로 가칭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후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국민회의 등 야권 제정당과 야권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며 “민생을 위한 총선 공동공약, 5무(無) 혁신 공천방안, 정권교체 등의 의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전되길 바란다”고 야권에 주문했다.

심 대표는 전날 더민주당 문 대표가 연대 논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한데 대해서도 “총선 후보 조정을 넘어 국민을 위한 야권연대가 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더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는 20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분열하는 양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분열을 막는 것이 최선이었는데 지금이라도 그 분열의 이유로 되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명분이라고 할까 그 주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금 사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표의 사퇴 발언은) 지금 분열된 야권의 통합을 위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면서 “통합이나 연대도 아마 물꼬가 트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당연히 미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를 창당 중인 천정배 의원의 경우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9일 더민주당 문 대표의 야권통합 논의 공식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천 의원 측은 그러나 더민주 또는 안철수 의원 어느 쪽과 통합하겠다는 확답은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더민주당의 경우 문 대표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문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논평을 통해 “더민주가 당의 해체에 준하는 변화로 기득권 해체를 실천하는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국민회의의가 연대 3원칙을 바탕으로 야권통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입장과, 다른 야권 신당들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오는 31일 국민회의의 중앙당 창당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국민회의가 제시한 연대 3원칙은 비전과 가치, 반패권, 승리와 희망의 연대로 이 3원칙 아래 박근혜 정부와 맞서는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당 문 대표의 경우는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지만 기자회견 전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다.

문 대표의 야권연대 발언과 관련 여권 및 일부 야권인사들은 “문 대표의 야권통합론은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드는 격”이라며 사퇴의 타이밍을 꼬집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야권통합론은 사실상 분당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며 “그럴 거라면 굳이 야권분열을 자초한 탈당사태까지 왜 끌고 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난했다.

비노계 한 의원은 “어차피 물러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문 대표가 진작 물러났어야 했다”면서 “어찌됐건 그동안 벌어진 탈당에 따른 분당분란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어찌됐건 안철수 의원의 더민주당 탈당 이후 정계는 3당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만약 이런 사정 아래서 20대 총선을 치른다면 야권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더욱이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독자행보를 고집하면 총선과 대선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야권이다.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20대 총선을 놓고 새누리당도 자만해서는 안 되지만 주판알을 제대로 튕겨보면 3당이 계속 대립과 경쟁을 하게 되면 총선과 대선에서 제일 유리해지는 것은 새누리당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통합과 야권연대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고집을 꺾고 야권과 공조할지 아니면 독자노선을 걸을지 이제 승패를 가름 할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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