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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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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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싸움 일관...새해 되어도 여전히 국민들 외면

▲ 사진 : 포커스뉴스 제공 ⓒ뉴스타운

人生萬事(인생만사) 아무리 따져 보아도 시작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옛 성현들이 이르기를 ‘一生之計 在於幼, 一年之計 在於春, 一日之計 在於寅’(일생지계 재어유, 일년지계 재어춘, 일일지계 재어인)이라 했다. 즉 일생의 계획 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 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 은 새벽에 있다고 했다.

이 글귀가 주는 교훈은 모든 것은 때가 있으며, 계획의 첫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낄 구멍이 없어진다는 명언을 남겼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모든 단추가 틀리게 마련이고, 마지막 단추는 끼려고 해도 낄 구멍이 없어진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별것 아닌 말 같지만 인생에 있어 이 보다 더 값진 교훈은 없을 것이다.

지혜의 스승인 老子(노자)는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시행 시어족하)’라 했다. 무슨 일이나 시작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이 교훈 역시 올바른 계획을 세워야 하며 첫 발자국부터 잘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이렇듯 동서를 불문하고 첫 단추의 교훈은 수없이 많다. 모두 결과는 하나다. 올바른 시작은 올바른 결과를 약속하고, 그릇된 시작은 종말을 초래할 뿐이며, 천리길도 발밑의 일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참 진리인 것이다.

병신년 새해 새날이 밝은지 6일이나 됐다. 1년 365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승리의 한 해, 성공의 한 해, 영광의 한 해,행복의 한 해를 창조하려한다.

그런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일하지 않고 국민들 스트레스만 안기는 정치권의 나태는 또 답습이 시작된 것 같다. 년 말까지 지지부진 입 싸움만 하던 정치권이 새해가 되어도 여전히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선거구 획정 문제와 공천룰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여야가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태세인 것 같다. 과거를 보면 현재의 상태라면 국회는 선거구 획정을 2월 말까지 끌고 갈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혁성과에 대한 국민 체감 온도를 높이기 위해 정치권의 변화는 물론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공직자들의 자세전환까지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치권만 딴전이다.

이 나라가 박근혜 대통령 혼자만의 나라가 아니지 않는가. 정치권은 물론 국민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새해 계획에 발 벗고 나서도 될까 말까 한 이 시점에서 정치권은 눈만 뜨면 아옹다옹만 하고 있다.

차라리 국회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 이런 생각이 과연 필자 혼자만의 생각일까. 아니라고 본다. 지난 년 말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필자가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정치권 중에서도 야당을 보고 있노라니 국민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 내분으로 인한 분당사태를 맞았으면서도 누구하나 진지하게 국민에게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고도 눈만 뜨면 제잘 난 맛이다. 이러고도 야당이 건재하기를 기대한다면 이건 아닌 것 같다.

세상 모두는 신년 劈頭(벽두)에 자기가 해낼 수 있는 올바른 계획을 세웠는데 야권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앵무새처럼 혁신, 새정치, 개혁, 변화, 정권교체 등을 외친다. 낡아 빠진 계획들이다. 그럼에도 서로 못 잡아먹어 난리다.

정치는 여당만 있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다.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정말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야당이 건재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기대는 이러할 것인데 야당은 자꾸만 국민과 멀어지고 있다. 모였다 해체되고, 해체 됐다 다시 모여들기를 반복한다고 그 조직이 혁신되고 새로워지지 않는다. 사람이 변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은 신년을 맞아 여당과는 다른 신선한 계획을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 계획이 달성될 수 있도록 철저하고도 세밀한 노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새해 새출발의 지혜라고 본다.

제발 올해는 정치인들이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농부처럼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이야 말로 정치인을 떠나 살아 숨 쉬는 인생이 추구해야할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이 아니겠느냐 말이다.

옛날 중국 唐(당)나라의 名僧(명승)인 百丈禪師(백장선사)는 ‘一日不作, 一日不食(일일불작, 일일불식)이라고 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겠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만이 먹을 자격을 갖는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를 말라’고 사도 바울은 외쳤다. 不勞取食(불노취식)은 인간의 수취요, 나태는 인간의 惡德(악덕)이다.

새해 들어 이 말을 정치인들에게 꼭 하고 싶었다. 무노동 무임금이 아니라 제발 올 한 해를 일하지 않고 거저먹을 생각이라면 지금 깨끗이 금배지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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