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인사, 고대영 체제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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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인사, 고대영 체제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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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공영노동조합, 집행 간부 인사에 부쳐 -

이것이 과연 고대영 사장의 인사 인가? 많은 기대 속에 첫 인사를 단행한 고대영 사장의 지난 26일자 집행간부 인사와 부사장 임명동의 요청을 보고, 우리는 경악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기간방송으로서 KBS의 역할과 책무에 대해 무소신과 이중 처신 인사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인사청문회와 취임식에서 국가기간방송의 가장 큰 역할은 국론통합기능이며, 공정한 방송을 위해 게이트 키핑을 강화하고 편성규약을 개정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과연 이번에 임명된 본부장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사들인가?

본부장 인사 후 사내외 대체적인 의견은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불법파업이나 시사/역사 프로그램 제작시 회사와 노조, 회사와 현업자들이 의견을 달리할 때 당당하게 회사 편에 서서 행동한 인사들은 배제되고, 회사 보다는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소신 없이 행동하거나 특정정파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또 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를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과 회사의 재원구조를 튼실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또한 허언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주요임원에 임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제작경험은 물론 현업부서 근무경력도 거의 없는 인사와 시사프로그램 제작시 후배들과 의견이 갈릴 때 이를 설득해 관철하기 보다는 직을 던지고 상황을 모면하려한 인사가 KBS의 편성과 제작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았다. 타 지상파는 물론 종편, CJ 등과 생존차원의 경쟁을 벌여야하고,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국론통합 기능을 담당해야할 야전 사령관으론 함량 미달의 인사다.

글로벌센터장은 또 어떤가? 평생을 사업과는 무관한 공영방송 취재일선을 뛰어온 인사가 수신료 정체와 광고 급감의 위기 상황에서 KBS의 제3의 수익을 책임져야할 콘텐츠사업의 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이것이 전문성과 능력중심의 인사 인가?

게다가 사장과 부사장(내정), 편성과 TV 본부장, 콘텐츠창의센터장과 라디오 센터장이 모두 11기 입사 동기들로 구성돼 KBS 임원이 입사동기회냐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큰 혼란과 격변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역사교과서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하고, 한중 FTA 타결, 노동개혁과 금융개혁 등 4대개혁 완수, 북 도발에 대한 대책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개혁저지 폭력시위와 야당의 옹호 등 우리 앞을 가로막는 난관이 한 둘이 아니다. 모두 해결을 잘 못하거나 시기를 놓치면 더 큰 불행을 불러오는 것들이다.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써 혼란기에 우리 사회의 중심 가치를 견지하고 국론을 통합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무색, 무취, 보신주의로 일관하거나 한 술 더 떠서 특정 정파에 줄을 대는 경영진이 과연 KBS를 온전히 개혁하여 KBS의 공적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고대영 사장은 이런 인사들과 함께 취임 일성으로 외친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말인가? 극히 실망스럽다.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임원급 인사는 차기 인사 때 반드시 바로 잡기를 권하며, 앞으로 있을 국부장 인사 만큼은 앞에서 열거한 국가기간방송의 가치를 올바로 실현할 수 있는 자,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자,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후배들의 불법행동과 특정정파에 매몰된 가치관을 꾸짖을 수 있는 소신 있는 간부가 발탁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두 눈을 부릅뜨고 다음 인사를 지켜볼 것이다.

2015년 11월 30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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