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득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께 드리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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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득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께 드리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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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아리수를 허드레 물로 전락시킨 원흉을 아셔야 합니다"

정득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께서 2014년 4월 18일자 중앙일보 비즈칼럼에 기고하신 ‘WHO도 인정한 수돗물 아리수’라는 글을 보고 몇 가지 조언을 할까합니다. 

서울시가 그동안 아리수를 최상의 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63개 수질검사항목을 모두 통과한 물이며, 미국 환경보호청(NSF)과 유엔에서도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더욱이 경제적, 환경적, 건강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 부본부장께서는 이날 기고에서 ‘사실 정수기 성능이 좋다고 건강에 좋은 건 아닐 수 있다. 세균으로부터 물의 안전을 지켜주는 염소 성분도, 우리 건강에 필수적인 미네랄까지도 필터가 제거해 증류수 수준의 물을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필터 후단부터 세균과 미생물에 무방비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데 안타까움이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정부 불신, 공무원 불신을 들 수 있다. 시민들은 언제부턴가 공무원이 발표하는 것은 믿지 않으려고 한다. 공무원들이 자기방어, 조직보호를 위해 진실을 축소 은폐한다고 치부해버린다. 수돗물도 마찬가지다. 정수기·생수업체 등의 상업광고도 한몫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 이들 업체의 광고는 수돗물 깎아내리기가 주류였다. 그 여파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글에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불신의 원흉은 정수기 그중에서도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라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수기 방식은 ‘역삼투압 방식’ ‘중공사막 방식’ ‘전기분해 방식’ ‘압착 활성탄 방식’ 등 다양합니다. 자칫 '정수기'로 통칭하면 원흉의 표적이 비켜날 수 있으며 선의의 피해를 보는 업체도 있을 것입니다.

이중 수돗물 불신을 야기한 장본인은 바로 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이라는 사실을 밝혔어야 했습니다. 이들이 초기 정수기 판매 영업을 하면서 순식간에 수돗물을 먹지 못하는 물로 전락시켰기 때문입니다. 영업사원들이 저지른 각종 테스트 방법은 빠르게 수돗물 불신을 야기 시켰고 급기야 국민들의 뇌리에서 수돗물은 먹어서는 안 되는 물로 각인돼버렸습니다. 이들 회사 영업사원들은 △전기분해 실험을 통한 허위사실유포 △TDS측정기 실험을 통한 허위사실유포 △잔류염소 확인시험을 통한 허위사실유포 △전구실험을 통한 허위사실유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돗물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됐었습니다.

이런 행위와 관련 정 부본부장께서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이라며 과거로 돌리고 있지만 지금도 일부 회사에서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과거 이런 행위를 저지르는 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비상식적 행위는 환경운동 단체들의 수도관 문제와 만나 핵융합을 일으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불신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되도록 서울시가 방관했다는 것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 우리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의 교훈에서 보듯 초기 서울시가 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의 영업방식에 제대로만 대응했다면 지금과 같은 아리수가 아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아리수가 돼 있을 것입니다.

단언컨대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아리수를 홍보해서는 수돗물에서 금이 나온다 해도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이 수도꼭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홍보방향을 수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기회를 놓쳐 수돗물이 영원히 천덕꾸러기 될 것입니다.

왜 아리수가 이 지경이 됐겠습니까. 서울시는 지난 2010년~2012년 10월까지 홍보사업비로만 모두 약 3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보 사업을 한다면서 아리수시음부스 운영, 아리수생활정보안내, 인쇄물 및 영상물 제작, 아리수 인적네트워크 운영, 수돗물홍보협의회 분담금, 수도박물관 운영 등에 이 많은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매년 수억 원의 홍보비를 쓰는데도 아리수의 인지도와 음용률이 동반 상승치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어디 있는지 방향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홍보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국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수기 회사들의 마케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서울시가 아리수 사업을 시작하면서 먹는 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지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아니 감안 했더라도 간과했으며, 심지어 이런 모순에 대한 지적들까지도 서울시는 모른 척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의 아리수가 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매년 10억 안팎의 홍보성 예산을 지금처럼 아리수 자랑만 하기보다는 아리수의 불행한 현주소를 만든 정수기 회사들의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파적인 마케팅’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역삼투압 정수기업체들의 문제점을 있는 사실 그대로 국민들에게 홍보하면 수돗물에서 돌아섰던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은 “수도관을 교체해야 한다” “염소 유출 같은 사고를 줄여야 한다” “수돗물에 대한 안전도를 높여야 한다” 는 등 번지수를 잘못 짚어 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적잖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원인은 정수기 회사들의 ‘수돗물 불신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코자 합니다.

강이 조금만 오염되면 마치 수돗물을 먹을 수 없는 양 언론들이 앞 다퉈 보도한 사례들을 잘 관찰해 보십시오. 비록 강은 오염됐더라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은 멀쩡한데 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의 마케팅은 수돗물을 먹을 수 없는 물로 일순간에 둔갑시켜 왔습니다.

그렇다면 수돗물 불신을 조장해 오늘날 대기업이 된 정수기 회사들의 물을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리수는 WHO 권장수준 163개 항목 수질검사 합격, 수질 분석 기관인 UL과 NSF의 167개 수질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알칼리수입니다. 좋은 물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미네랄도 살아 있고 건강에 해를 끼칠 요소는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반면 수돗물 불신 마케팅에 힘입어 우리나라 정수기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들은 어떻습니까. 정수방식 상 역삼투압 방식에 의해 생산된 물은 '산성수'로서 미네랄이 전혀 없는 증류수입니다. 이런 물은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음용수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방송과 책으로 증명돼 있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물을 가지고 국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역삼투압 정수기의 산성수를 이기지 못합니까. 초기 이들의 허위사실 유포를 차단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 될 것입니다. 이제는 이들 기업들도 공룡이 됐습니다. 전면전을 치르지 않으면 수돗물이 또다시 역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꼭 이 한가지만 알고 계십시오. 멀쩡한 수돗물을 정수한답시고 수돗물보다 더 못한 산성수를 만들어 국민들이 마시게 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회사들의 실상을 알리는 홍보에 서울시가 매달려야 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수돗물 아리수의 효율화 방안을 찾을 계획으로 5억 원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 ‘아리수 품질확인제’도 실시하고 있으며, 아리수를 더 깨끗이 하기 위해 ‘2014년 아리수 생산ㆍ공급ㆍ서비스 종합대책’ 또한 발표했습니다.

종합대책을 보면 2015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고도정수처리 된 수돗물이 공급됩니다. 또 낡은 상수도관과 1994년 4월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476단지, 총 27만 가구의 노후 옥내 공용배관은 2018년까지 교체됩니다.

당시 남원준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파트 공용배관 중점 교체, 고층아파트 직결급수 시범 도입 등 최고 품질의 아리수를 만들어 공급하겠다”며 “아리수 토털서비스 운영 등 최상의 서비스 제공으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리수를 최고의 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모든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박수가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바로 아리수를 허드레 물로 전락시킨 암적 존재를 반드시 도려내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암 덩어리를 두고 아리수만 자랑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 할 것입니다.

정 부본부장께서는 ‘미국 뉴욕의 수도관은 대부분 100년이 넘었다. 관 내부가 녹이 슬었다. 염소 성분도 우리보다 훨씬 많다. 그럼에도 시민의 80%가 수돗물을 마신다’고 적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나라에서는 적어도 수돗물의 불신을 조장해 때 부자가 된 역삼투압정수기 회사들이 활개 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신 차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보는 눈을 가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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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2014-04-23 11:00:37
손상대 기자님
정말 번지수 잘 짚어 주셨습니다.
반론을 위한 반론이 아닌 균형잡힌 시각으로 제대로된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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