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과 세계식량계획(WFP)은 “2012 북한 작황보고서”에서 북한의 2012년 곡물 수확이 2년 연속 증가는 했지만,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자유아시방송(rfa)이 12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의 전문가들이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8일까지 북한의 9개도 27개 시.군을 방문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도정하기 전 기준으로 580만 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0%증가했다. 또 도정한 알곡 기준으로 보면 약 490만 톤으로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소하기에는 최소한 5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하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FAO의 키산 군잘 분석관은 홍수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10만 헥타르를 제외하면 옥수수 농사가 나쁘지 않았고, 비료와 비닐 막 등 농자재 확보도 예전보다 원활했던 점이 수확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 많은 268만 톤으로 그리고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04만 톤으로 전망된다.
전체 곡물의 82%를 차지하는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은 늘겠지만 콩 생산량이 약 30%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올해 겨울에 심을 감자, 밀, 보리의 작황도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유엔 전망이다. 또 지난봄 극심한 가뭄으로 콩을 경작할 땅이 크게 줄었고, 겨울 곡물은 올해 생산량이 적어서 종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유엔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식량농업기구의 군잘 분석관은 지난 20년간 계속된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황이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2천400만 북한 주민이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하기에 필요한 곡물에 약 50만 톤이 부족하며, 일 년 동안 약 540만 톤이 필요하나 생산량은 490만 톤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잘 분석관은 또 북한의 내년도 식량 부족분 중 북한 당국이 수입으로 충당할 30만 톤을 제외한 20만 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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