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민둥산 분포도.(사진제공)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종화 교수. | ||
북한이 산에 나무를 심지 않아 식량위기와 경제난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한 환경전문가는 남,북한의 산림정책의 차이가 현 경제격차를 불러 온 주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워싱턴의 지구정책연구소(Earth Policy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위기의 세계' (World on the Edge)라는 환경보고서를 인용, "북한은 잘못된 환경정책으로 반복되는 환경재해와 식량위기를 자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잘못된 토지정책과 산림(조림)정책의 부재로 인해 민둥산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식물들이 자라는 표토층 즉 겉흙층의 침식과 토양 황폐화를 일으켜 결국 식량 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삼림부족은 정치 지도력의 실패입니다. 40년 전 남과 북의 상황은 비슷했지만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서 산에 나무를 심는 일에 주력했지만 북한은 삼림정책이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레이터 브라운 박사는 "비슷한 기후 조건이지만 남북의 식량사정이 극단적으로 달라진 것은 토양의 차이와 북한에서 매년 발생하는 대홍수 등 때문"이라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홍수와 가뭄, 토지 부식이 악순환되면서 1980년대 연간 500만 톤에 달하던 곡물 수확량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연 350만 톤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브라운 박사는 "북한은 정치의 실패가 환경의 실패로 이어진 대표적인 예"라면서 지난해 미국의 포린폴리시와 평화기금(Fund for Peace)이 지목한 20대 실패국가(Failing States)에 북한이 포함됐음을 언급했다.
브라운 박사는 "내가 북한 지도부라면 지금 즉시 한국에 사람을 보내서 조립사업의 방법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북한 산림녹화' 심포지엄에서 박종화(환경대학원) 교수는 "북한에 시급히 나무를 심어야 할 민둥산 면적이 서울시(605㎢)의 23배에 달한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 교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북한의 민둥산 면적은 전체 국토의 11.3%에 이른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박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은 상록침엽 1만9942㎢, 낙엽침엽 1만460㎢, 낙엽활엽 2만8151㎢, 혼효림 1만7783㎢, 무립목지 1만3878㎢, 기타 32㎢ 등 모두 9만247㎢으로 북한 국토 전체(12만2563)의 73.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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