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Mitt Romney)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이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를 만나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공화당 보수파 상원의원 후보가 ‘낙태 전면 금지’를 주장하기 위해 “성폭행 피해자는 거의 임신을 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유권자들의 크나 큰 반발을 사고 있어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과 힘겨루기 가도에서 난관에 부닥쳤다.
대통령 후보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공화당 지도부는 오는 11월에 있을 대선과 국회의원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막말을 한 공화당 후보에게 출마 단념을 요구하는 사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이 종교적인 이유로 낙태(abortion)에 반대하는 보수파 지지층을 중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돌발적인 막말이 튀어 나와,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무당파 층을 적으로 돌리는 것을 피해야 하는 공화당에게는 예기치 않은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은 미주리주 출신 후보인 토드 아킨(Todd Akin, 65) 하원의원으로 보수파운동 ‘티파티’의 지지를 받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돼 하원에서 상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19일(현지시각) 지역방송과의 인터뷰 중에 성폭행 피해자가 임신을 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짜 성폭행이라면, 여성의 몸은 (임신을) 피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낙태는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강조했다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Responding to a question about whether he would ease his opposition to abortion to allow exceptions for women who have been raped, the six-term congressman said, “It seems to me, first of all, from what I understand from doctors, that’s really rare. If it’s a legitimate rape, the female body has ways to try to shut that whole thing down.”)
인터뷰 직후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토드 아킨 의원은 곧바로 “잘못된 발언”이라며 사죄를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등 당파를 넘어선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에 있어서 낙태문제는 골치 아픈 과제다. 보수층의 지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당의 강령에는 낙태금지조항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지만 자칫하면 선거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당파 여성의 ‘낙태금지 반대’ 운동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상원의 과반수 확보를 위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토드 아킨 의원에게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온 공화당은 막말 이후 즉시 거리를 두기 위해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불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토드 아킨 의원은 당 지도부의 압력을 ‘과잉반응’이라 일축하며, 전 아칸소 주지사가 진행하는 라디오 쇼인 ‘더 마이크 허커비 쇼’에 출연, 선거에 계속 임할 자세(We are going to continue in this race for U.S. Senate)를 내비치고 있어 더욱 공화당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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