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비박(非朴, 비박근혜)주자 3명은 3일 ‘경선일정 참여 중단’을 전격적으로 결정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중대 고비에 들어서게 됐다.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등 비박 3인은 3일 저녁 긴급회동에서 “오늘 요구한 사항이 수용되고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시간 이후 경선 일정 참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선가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이들은 회동 직후 보도 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는 황우여 대표의 사퇴 문제 등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후 경선일정 진행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비박 3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헌금 파동과 관련해 황우여 대표의 사퇴, 당 차원의 진상 조사 및 책임자 인책, 나아가 지역구 ‘컷오프(Cut off)'를 포함하는 공천 자료 공개와 검증 등을 요구하며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을 포함 ’중대결심‘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이 이들 3인은 특히 황우여 대표가 4일까지 사표내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한다고 밝힌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경선 잠정 불참을 선언해 이들의 속뜻이 무엇인지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단,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비박 3인의 경선 보이콧’ 결정에는 동참하지 않고 경선에서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 비박 3인 주자들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새누리당의 경선주자 5명 중 3명이 경선 일정을 중단을 선언해 3일 밤 예정된 KBS 토론회는 자동적으로 무산됐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 주자로 나오신다는 분들이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이는) 당을 망치는 일로 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없다”며 강하게 이들을 비판하며 “다른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 비박 3인 주자 측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 사이에 불가피한 정면충돌과 함께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게 일부 정치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지금까지 비박 3인 주자들의 주장처럼 1인 사당화 비판, 공천헌금 의혹 및 황 대표 사퇴 등 사사건건 충돌 양상이 상존하고 있어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예상 밖의 돌발 변수’가 생겨날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밤 10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1시간30분에 걸친 회의 끝에 비박주자 3인의 경선 보이콧 결정과 관련해 ‘경선일정 연기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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