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진통 끝에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가 구 당권파인 강병기 후보를 누르고 15일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통합진보당 신임 대표 및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신 당권파인 강기갑 후보가 55.8%(2만 861표)를 얻어 44.2%(1만 6,479표)의 구 당권파 강병기 후보를 따돌리고 새 대표에 선출돼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당 내분을 수습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신 당권파인 강기갑 대표는 선거 초반 구 당권파 강병기 후보에 조직력에서 밀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실 선거 종반까지도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에서는 강기갑 후보가 밀리는 양상으로 보였으나 선거 막판 ARS 모바일 투표에서 앞서며 초기 예상을 뒤엎고 크게 리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강기갑 대표는 특히 선거 마지막 날인 14일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모바일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현장 투표 종료 후 총 투표율은 58.86%를 기록했으나 ARS모바일 투표까지 마친 결과 총 투표율은 65.08%로 상승했다.
구체적인 득표 현항을 보면 온라인 투표에서는 총선거권자 58456표 가운데 강기갑 1만6,200표, 강병기 1만 4,407표, 현장 투표에서 강기갑 948표, 강병기 980표, ARS모바일 투표에서 강기갑 3,707표, 강병기 1,100표로 집계됐다. 특히 ARS모바일 투표에선 강기갑 후보가 강병기 후보에 3배 이상 앞섰다.
당 대표로 선출된 강기갑 신임 대표는 승리가 확정된 뒤 “저의 당선으로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한편 더 큰 진보, 소통하는 진보로 거듭나겠다”고 말하고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 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당권파가 당을 장학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출당조치 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야권연대에도 보다 유연성 있게 유지 또는 강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천호선, 이혜선, 유선희, 이정미, 민병렬 후보가 당선됐고, 이들 가운데 천호선, 이정미 후보는 신당권파, 이혜선, 유선희 후보는 구 당권파로 분류되고, 민병렬 후보는 중립성향의 범울산연합 출신이다.
또 16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선 서울시당은 홍용표 후보, 경기도당은 안동섭 후보, 인천시당은 김성진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시당은 김진석 후보, 부산시당은 고창권 후보, 광주시당은 윤민호 후보, 대구시당은 이원준 후보, 대전시당은 김창근 후보, 강원도당은 배연길 후보, 충북도당은 신장호 후보, 충남도당은 박기현 후보, 전북도당은 방용승 후보, 전남도당은 유현주 후보, 경북도당은 유성찬 후보, 경남도당은 이병하 후보, 제주도당은 이경수 후보가 당선됐다.
통합진보당은 15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신임 지도부 출범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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