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의 발사를 기념해 3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선저우 9호에 편지를 보내자”라는 제의가 있었으나,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경제 격차 등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누린꾼들의 투고가 쏟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 모순이 심각화 되고 있는 가운데 거액을 투자해 우주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불신감이 배경에 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2일 전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올 가을 공산당대회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에는 우주개발을 홍보해 국위선양을 도모할 의도가 있지만 찬물을 뒤집어 쓴 셈.
‘선저우 9호’는 지난 16일에 발사된 후 18일에 무인 우주실험실 ‘톈궁(天宮) 1호’와의 유인 도킹에 성공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기념우표가 발행되고, 언론기관이 우주비행사를 응원하는 작문을 모집하는 등 축하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웨이보의 제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긴 있지만 “취업난, 물가상승, 정부의 부정과 부패, 오염식품,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사람을 우주에 발사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증명됐다”는 등 야유하는 투고가 잇따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웨이보에 투고한 한 누리꾼은 “미국과 일본은 우주예산을 삭감해가며, 국민생활 개선에 주력하는데 왜 중국만이 열심히 우주개발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은 우주개발 예산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유럽의 연구기관에 따르면 연간 150억 위안(약 2조 7,30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우주개발에서 획득한 2천 항목 이상의 기술이 의료 등의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비용 대 효과를 연일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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