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격적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외무역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접경도시 단둥의 대북 상인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의 대북상인들은 아직 관세인상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몰라 상황을 파악 하느라 분주하다”고 대북 소식통을 인용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북한 상인들로 북적이던 단둥시내 상점들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가한 모습이다.
관세를 50%이상 대폭 올렸다는 말이 돌고 있을 뿐 품목별로 인상폭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며, 관세를 올린 시점이 이번 주 초라고 알려졌을 뿐 언제부터 얼마나 올랐는지 정확한 날짜도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둥의 한 무역상인은 “현재 중국에서 들여가려던 물건들을 북한 화주들이 통관을 보류하는 바람에 신의주 세관 창고가 꽉 차 있어, 중국에서 물건을 더 들여가려 해도 물건을 보관 할 곳도 없는 형편”이며, 단둥의 지역적 특성상 신의주 세관의 관세인상 소식만 전해졌지만 북한의 최대 수입관문인 신의주 세관이 그렇다면 중국과 인접한 모든 세관이 같은 상황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북한 당국이 수입관세를 대폭 올린 배경에 대해 소식통들은 다양한 분석이 있는데, 북한 사정에 밝은 단둥의 한 무역상은 “국가재정이 열악한 북한당국이 관세수입을 통해 국고 수입을 증대하는 한편 수입을 억제함으로써 중국과의 무역 역조를 개선해 보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관세가 올라가면 인상된 만큼 고스란히 물건 값에 반영되기 때문에 북한 장마당의 생활물자 가격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주민생활을 더욱 궁핍하게 만들 것이 뻔한 형편”이라고 평양과 단둥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을 하는 화교 진 모 씨는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4년 11월에도 수입관세를 대폭 올린 적이 있는데 당시 일본의 한 신문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수입관세가 평균 13배 올랐다고 보도하면서 “건축 자재의 경우 관세를 최고 1백30배나 올리는 바람에 통관을 기다리던 물품이 중국으로 반송되는 등 중국 수출업자와의 분쟁이 잇따랐다”고 전한 바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