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자동차는 30일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 ‘리프’에서 일반 주택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실용화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그 장치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전기자동차를 정전 등 비상시 전원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일본 국민들의 의견이 많아 상품화를 서둘러 왔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전기자동차 ‘리프’의 축전지에는 24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비축할 수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약 2일간 사용하는 전력에 해당하며, 야간에 충전한 뒤 낮에 차를 타지 않을 때 가정에서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이 피크에 도달하는 시간대의 절전에도 공헌할 수 있다. 만일 전력회사가 야간의 전기요금을 좀 싸게 한다면 전기요금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이 장치의 가격은 공사비를 포함해 약 33만 엔(약 490만 원, 정부 보조금을 적용)이다. 닛산은 오는 6월 중순부터 접수를 시작하기로 하고, 올해는 1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리프와 주택의 분전반을 장치에 연결함에 따라 전력 공급이 가능한 구조로 이 장치는 에어컨의 실외기 정도의 크기이며 전자기기 업체 니치콘이 개발했다.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이용해 리프에 충전할 수도 있다.
이 장치는 일본이 전기자동차의 급속 충전기 규격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CHAdeMO(차데모)’ 방식을 채용했으며, 이 규격이 보급될 경우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가 제안하는 ‘콤보’ 방식에 비해 크게 앞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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