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Anders Fogh Rasmussen) 나토 사무총장.그는 동맹국들이 궁극적으로 보다 많은 책임을 지기로 했지만 결정은 아직 나지 않았다면서 회원국들이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 AP^^^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는 24일 나토회원국간의 치열한 논의 끝에 리비아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설정을 위한 작전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Anders Fogh Rasmussen) 나토 사무총장은 브뤼셀에서 성명을 통해 동맹국들이 궁극적으로 보다 많은 책임을 지기로 했지만 결정은 아직 나지 않았다면서 회원국들이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날 합의에 따라 앞으로 2~3일 이내에 비행금지구역 작전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전은 나폴리에 있는 사무엘 제이 록클리어(Samuel J. Locklear) 해군 제독이 지휘하게 된다.

나토는 이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대와 그 무기들이 이동해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이동금지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일단 나토가 리비아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지상공격 등의 작전 중 일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도를 꺼려하던 미국이 계속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어정쩡한 결정은 회원국 중 일부 특히 무슬림 국가인 터키가 지상공격 등에 강한 반발을 보여 완전한 작전권 이양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터키 의회는 24일 나토 회의 끝에 비행금지구역 수행 군사작전 참여하는 결정을 승인했다.

처음부터 터키는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완강히 반대했다. 따라서 터키가 입장을 바꾸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갖고 있던 작전 지휘권을 나토가 이양 받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나토는 일단 작전에 참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합의를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이피(AP)통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정치적 협력은 나토만이 아니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국가도 이번 작전에 참여하기 때문이다”며 나토 단독 작전권 이양에 선뜻 찬성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비록 작전권 모두를 나토가 이양 받기를 희망했지만 나토가 비행금지구역 설정 작전에라도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 현재 미국은 비행금지구역 작전을 수행하는데 1주일도 채 안 돼 10억 달러 가까운 비용이 들어가는데 대해 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은 필요한 만큼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역할은 동맹국들의 전투기 연료 재주입, 리비아 상공 비행 감독 등의 임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동맹국들은 작전에 서방국들만으로 공격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랍권 국가들의 참여도 추구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미 이 작전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번 주말쯤 비행순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도 카타르에 이어 동참하기로 하고 12대의 항공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오디세이 새벽’ 작전은 리비아의 정치적 문제 및 정전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따르면 반정부 세력으로 구성된 임시정부는 25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연합 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카다피는 정전 실시 요구 및 폭력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안보리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 총장은 15개 안보리 이사국에 대한 보고에서 리비아의 열악한 인권상황, 시민의 보호 및 인권 남용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또 안보리 회의를 마친 다음 기자들의 질문에 “유엔 결의는 리비아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지 카다피 교체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주된 목적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민의 보호”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국적군의 리비아 작전의 숨겨진 목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실질적인 목적은 암묵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