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를 떠난 진보 방송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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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를 떠난 진보 방송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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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뉴스와 MSNBC의 ‘살벌한’ 정치 토크 쇼에 귀추가 주목

 
   
  ^^^▲ MSNBC 방송
ⓒ 뉴스타운^^^
 
 

1월 21일자로 미국의 진보성향 케이블 뉴스의 인기 있는 토크 쇼 ‘카운트 다운’의 진행자 키스 올버맨(Keith Olbermann)이 사임했다. MSNBC는 몇 년 전만해도 시청률이 지지부진해서 “도대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말까지 나왔으나 2003년에 시작한 올버맨의 ‘카운트 다운’ 이란 프라임 타임 뉴스 토크 쇼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해서 2008년 대통령 선거 방송을 계기로 메인 뉴스 시간대 시청률에서 CNN을 누르고 폭스 뉴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하던 MSNBC를 이만큼 올려놓은 장본인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폭스 뉴스(Fox News)가 공공연하게 보수성향으로 친(親)공화당인데 비해 MSNBC는 진보성향으로 친(親)민주당이다. 폭스 뉴스와 MSNBC는 뉴스 프로에서 상대방을 비판/비방하기 일쑤였다. MSNBC의 올버맨은 폭스 뉴스의 간판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Bill O'Reilly)를 물고 늘어졌고, 그런 이유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어서 시청률이 올라갔다. MSNBC는 올버맨의 프로 다음에 여성 진행자 레이첼 메도우가 진행하는 토크 쇼를 배치해서 시청자들을 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한 매력적인 메도우는 동성애자이며, 애인인 연상의 사진가와 동거하고 있음을 밝혀서 전국적 뉴스 진행자 중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첫 사례가 되었다.

올버맨이 사임하게 된 표면적 이유는 지난 해 선거 때 세 명의 민주당 후보(그 중의 한명이 이번에 총격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애리조나 출신 기포드 하원의원이다)에게 수천달러씩 기부를 한 것을 문제 삼아 경영층이 징계하는 의미에서 며칠 동안 방송정지를 시킨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MSNBC는 뉴스 진행자들이 정치적 헌금을 할 경우에는 사전에 경영진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규가 있었는데, 올버맨이 그것을 안 지켰다는 것이다. 올버맨은 이 사규가 별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인데 자신에게 유독 엄격하게 적용된 데 불만을 품었다고 한다.

올버맨에 대한 MSNBC의 징계 소식이 전해지자 레이첼 메도우는 자신의 프로에서 폭스 뉴스의 보수성향 토크 쇼 진행자 숀 헤니티가 공화당 후보에게 기부를 하고 공화당 모금 행사에도 참여한 자료화면을 보여 주면서 폭스 뉴스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MSNBC에는 정치적 중립 내규가 있지만 폭스 뉴스에는 그런 윤리기준이 없다는 것이었다.

1990년대 말부터 케이블 뉴스와 라디오 토크 쇼에는 빌 오라일리, 러시 림보, 숀 헤니티 같은 ‘보수 스타’가 시장을 장악해 왔다. 민주당은 진보 성향의 방송 스타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라디오에선 ‘에어 아메리카’의 앨 프랑켄이 그나마 선전(善戰)하는가 했지만 청취율 부진으로 ‘에어 아메리카’ 자체가 파산하고 말았다. 폭스 뉴스가 앨 프랭켄을 너무 공격하는 바람에 프랭켄만 유명해져서 그는 2008년 선거에서 미네소타에 출마해서 상원의원에 당선이 됐다. 반면 올버맨은 방송에서 선전(善戰)해서 MSNBC 자체를 궤도에 올려 놓았는 데, 그가 회사를 그만 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MSNBC 측이 얼마 전부터 올버맨과의 계약을 해지하고자 했고, 정치자금 기부 사건이 나오자 이를 계기로 밀어 낸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MSNBC의 소유주가 바뀌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MSNBC의 모기업 NBC-Universal은 GE가 지배주주인데, GE는 통신회사인 콤캐스트에게 NBC-Universal을 매각하기로 했고 연방통신위원회가 이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메도우가 진행하는 뉴스 쇼가 인기가 있어서 경영진들이 올버맨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메도우를 발굴해서 방송에 데뷔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올버맨이다.) 올버맨의 사임이 폭스 뉴스와 MSNBC가 벌이는 ‘살벌한’ 정치 토크 쇼 싸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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