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올해는 중국의 종교탄압과 한반도 평화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 뉴스타운 |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의 화해(reconciliation)와 평화를 기원하고, 중국의 종교 탄압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교황의 성탄 메시지는 총 65개 언어로 전 세계에 전달됐다.
교황은 이날 연례적으로 가지는 성탄절 축하 인사와 같이 25일 0시(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크리스마스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인권 존중에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고 한반도 화해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주요 메시지로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교황은 최근 사전 양해절차도 없이 교황청의 반대를 묵살하고 주교 서품식을 강행해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교황은 "오늘 크리스마스가 중국에 있는 가톨릭 교도들의 믿음과 인내, 용기를 북돋우어 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하면서 "중국 신도들의 종교와 양심의 자유에 많은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달 초 중국 정부의 관제 가톨릭 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애국회)'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주교단 회의를 강행해 팡싱야오(房興耀) 신부를 주석으로, 마잉린(馬英林) 신부를 천주교주교단 주석으로 선출하면서 교황청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었다.
아울러서 그는 "크리스마스가 이라크를 비롯한 모든 중동 지역의 가톨릭 교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정의롭고 평화롭게 서로 공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평화와 희망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언제나 새롭고 놀라우며 대담하다."고 말한 후 "우리 모든 이들은 정의를 위한 평화로운 투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성베드로 대성당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교황의 메시지를 경청했다.
특히 이날 성탄 축하식에서 바티칸 현지 경찰은 이틀 전 로마 주재 칠레.스위스 대사관에서 소포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과 관련, 로마 티버강(江)과 교황청 사이 도심의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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