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의 원칙과 신뢰가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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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의 원칙과 신뢰가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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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의원의 '뉴욕에서 보내는 편지'

 
   
  ▲ 빅근혜 전대표와 김재원 전의원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모습
ⓒ 뉴스타운
 
 

저는 오늘까지 일주일째 미국 뉴욕과 보스턴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강대국 미국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해 온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언론에 게재된 의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나름의 소회를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기사는 월간중앙에 게재된 전여옥 의원의 인터뷰 중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전여옥 의원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랫동안 박 전 대표를 지켜보면서 당 대표로서 큰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맞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라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규정하고, 이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공학도 출신이다. 1+1=2 인 사람이다. 자기가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한다는 입장인 게 맞다. 하지만 정치적 유연성·상상력은 부족하다."며 "강도 없는데 다리 놔주겠다고 하는 공약보다 더 나쁜 건 당선되니까 공약 지켜야 된다고 강도 없는데 진짜 다리 놔주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박근혜 전 대표를 전자공학도 출신으로서 1+1=2 인 정치인이라고 평가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수년 째 박 전대표를 지켜본 저로서는 그만큼 정확한 지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서 정치적 유연성이나 상상력이 없고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삼는 것에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시대정신이 무엇일까요. 우리 정치가 1+1=2 라는 상식만이라도 통하는, 그래서 신뢰가 형성되는 정치였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과 반목, 부조리와 비능률의 상당부분은 정치권이 해결해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현실은 1+1=2 가 아니라 20 을 만들어 주겠다면서 판을 흔들었고, 결국은 -20 을 대중에게 안겨준 반복의 역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런 식의 선동정치를 정치적 유연성이나 상상력으로 포장하는 것은 저로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1+1=2 가 통하는 원칙이 성립된 사회에서는 강도 없는데 다리를 놓겠다는 허구의 정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공약은 처음부터 등장할 수 없습니다.

정치는 비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그 비유와 상징이 본질을 가리고 오도해서는 안됩니다. 대의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나라 헌정체제에서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 입법을 통해 성립된 세종시 문제는, 강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겠다는 헛공약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김대중 정권 초기 호남편중인사가 문제가 되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시계추가 왼쪽에 있다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듯, 30년 영남정권에서 편중된 인사가 시정되는 과정에서 잠시 동안 일어난 일' 이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듣기 좋은 비유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쏠린 시계추는 곧 왼쪽으로 이동하듯, 인사편중은 얼마지 않아 시정될 것이라는 비유였습니다. 그러나 시계추는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정권말기에 이르러 인사편중과 그로 인한 정보독점의 폐해로 그의 세 아들이 모두 사법처리로 이어지는 비극은 이미 그 무렵 잉태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한번 되물어 봅니다. 오늘 우리 한국의 현실에서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1에 1을 더하면 2가 되는, 그런 단순한 상식이라도 통하는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시대정신이 아닐까요. 그것이 우리사회를 선진사회로 진입시키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제 대중들은 차라리 답답해 보일지라도 그런 원칙과 상식을 지켜나가려는 의미있는 지도자를 기대하는 건 아닐까요.

다만 저는 지금 이 시간 지구 반대편에서 이 글을 쓰면서도 뒤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7년 초여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어느 화창한 날, 이명박 캠프를 향해 여의도의 한길을 화려하게 행진하던 전여옥 의원의 모습과 그날 박근혜 캠프의 대변인으로서 '강줄기는 다르지만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라고 발표했던 저의 짧은 성명은 이 순간에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루저' 로서 이제 정치낭인에 불과한 제가, 저만치에서 화려한 길을 가고 있는 전여옥 의원에 대해 쓴 글이 행여 어떤 의미로 비칠까 하는 것입니다.

현실주의자들은 '선(善)과 악(惡)이 싸우면 대체로 악이 이긴다'고 말합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패자가 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해도 시합을 지켜본 관중은 떠나고 선수마저 없어진 이후일겁니다.

그러나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해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1+1=2 라는 상식을 지켜가려는 처절한 모습이 이 시대 우리가 갈구하는 앞서가는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발견하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끝.

글 : 김재원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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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0-07-25 07:50:40
개인마다 가치관이 틀린다지만 전여옥은 달나라에서왔든지 아니면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운 분이아닐까요?

방쌍 2010-07-25 09:48:50
전여옥의원은변신의귀재인것같고 박근혜전대표님은 이시대가요구하는 가장가치있는의식의정치지도자이다.김재원의원님은의리의정치인이고 위의글을지지하며 변함없는신의에감사드리고 저도본받겠읍니다.

화이팅 2010-07-25 12:02:48
박근혜전대표님은울나라선진국만들분입니다.

공명 2010-07-25 13:01:20
정말 오래간만에 품위있고 알맹이 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전여옥 의원님의 글은 궤변으로 치더라도 그 뻔뻔스러움에는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군요.
정치적 유연성이란것이 남의글 도용하거나, 없는강 있다고 국민앞에 수십번씩 공약한 사기성을 말한다면, 또 이것이 시대정신이라면 정말 정신나간 정치인들이 판치는 이나라 국민이 너무나 불쌍하고, 노예근성으로 길들여진 국민으로 보고 그들 마음대로 요리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서운 현실을 언제나 제대로 심판할 수 있을런지.......

이필원(계백장군) 2010-07-25 14:26:45
나는 전여옥을 미친 개쌍뇬이라 부른다,,,,
미안 합니다,, 이쁜글을 올려드리지 못해서~~~~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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