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이 서늘해지는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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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이 서늘해지는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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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이번 여름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 4대강 사업 반대 집회 및 미사
ⓒ 뉴스타운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수질을 개선시키고 환경을 개선하고 홍수를 예방하고 생명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합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설명을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정부의 설명과는 정 반대로 수질을 악화시키고, 더러운 물질로 가득한 안개를 뿜어내고, 생명들을 죽이고, 홍수와 범람을 불러오는 대재앙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600km에 달하는 강에 10m 정도의 높이(팔당댐 높이 29m)로 대형 보를 16개나 만드는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작업이 바로 보 건설작업인 것입니다. 정부는 4개강 사업의 60%를 금년 내에 진전시키겠다며 보 건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철야작업을 시키고 있습니다. 밤샘공사에 주민들이 시끄러워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합니다.

뱀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고속도로처럼 직선으로 만들고 4대강에 16개의 보를 설치해 17개의 거대한 가정식 목욕탕(Bathtub)을 만들어 거기에 물을 가득 채우겠다는 것입니다. 이들 기다란 목욕탕은 마치 팔당댐의 윗물과 아랫물 처럼 17개의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맨 상단에 있는 1번 목욕탕이 넘쳐 2번 목욕탕으로 흘러내리고, 2번 목욕탕은 자체에 쏟아지는 물과 1번으로부터 넘쳐난 물을 감당하기 어려워 주위로 범람시킬 것입니다.

마지막 16번째 목욕탕은 1번 목욕탕으로부터 15번 목욕탕까지 누적된 물을 감당할 힘이 없어 주위로 범람시키는 것은 물론 보 자체들이 무너지고 파괴될 것입니다. 16번째 목욕탕 주변에 사는 국민들은 실로 15계단에 의해 연쇄적으로 증폭된 엄청난 홍수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간이 서늘합니다. 이는 간단한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해보아도 증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위험한 사업을 어째서 차곡차곡 조심스럽게 추진하지 않고 마치 새벽이 오면 보따리 들고 도주할 사람처럼 연구도 생략하고 정보공개도 제대로 하지 않고 쉬쉬하면서 그것도 수의계약으로 추진하는 것인지 그게 상당히 걱정되고 수상스러운 것입니다. 그야말로 대형 토목업자들 사이의 잔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일직선으로 만든다 하니 장마철에는 유속이 얼마나 빨라지겠습니까? 스키를 탈 때에 지그재그로 타야 사람이 속도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일직선으로 달리면 그 속도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래서 굽이굽이 돌아가는 강 길은 참으로 유익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강 길을 직선으로 만든다니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생명조차 보장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물을 가두어 두면 썩는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오히려 수질이 더 좋아진다고 하니 어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단체들이 반대를 해오던 차에 3월 12일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주일 제주교구장)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주교단이 내놓은 발표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정부 실무진의 설명을 들어봤지만 우리 산하에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국민적인 합의 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해 수많은 굴착기를 동원하여 한꺼번에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수질을 살리려면 오폐수 정화 시스템에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20년 전에 미국을 보았습니다. 수십 개의 음식점들이 길게 늘어선 부두의 아랫물이 명경지수였습니다. 음식점에서 발생한 오수들이 정화시스템으로 들어가 맑은 물을 바다로 내놓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수질을 살리는 유일한 대책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토목공사만 합니다. 토목공사를 하면 수질이 더 나빠집니다.

정부는 수질을 향상시키겠다며 매년 3조원식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번 환경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 5년간(2004-2009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의 물이 모두 심각하게 악화돼 있다 합니다. 지난 2월 환경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팔당댐과 한강 하류의 주요 수질 지표는 3년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니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한강 하류의 수질을 수영이나 목욕을 할 수 있는 2급수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잠실대교 이하 한강 하류의 수질이 3급수 였다고 합니다.

이것만 보아도 4대강 사업이 수질을 개선시킨다는 정부의 홍보는 믿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질악화에 대해 정부가 하는 말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수질이 나빠진 것은 2008년과 2009년의 가뭄 탓이라고 둘러대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추진한다면 이번 여름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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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기랄 2010-03-26 15:16:59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국민들 모두 죽이려하냐?

미라클 2010-03-26 17:03:45
대한민국의 대재앙입니다.
이걸해야 퇴임후 설립할 ***재단자금이라도 만들게 아닙니까. 제 2의 일해재단 비슷한거 말입니다.

민초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으면 할짓은 아니지요...
야당이라는 작자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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