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횡포와 일부 신군부의 패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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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횡포와 일부 신군부의 패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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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완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재

 
   
  ▲ 5.18 광주사태 자료사진  
 

1월 2일 조선탓컴의 머리기사는 장태완의 횡설수설로 장식돼 있다.

장태완의 넋두리

기사제목은 "장태완 전 사령관 반란진압 명령만 내렸더라면..." 실로 대문짝만 한 헤드라인이었다. 조선일보는 "장태완(78)이 사건을 주도한 신군부 세력에 맞섰다가 강제 전역 당했고, 쿠데타 관련 서적을 출간 준비 중이며, 월간조선 1월호가 장태완 전 사령관을 만났다" 는 말로 장태완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재했다.

조선일보는 "'12·12 사건' 대신 '12·12 군사반란' 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그 원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으로 힘을 키운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하나회' 등 사조직을 키운 데 있다고 했다" 라는 장태완의 해괴한 주장을 여과 없이 게재했다. 전두환의 하나회를 박정희 대통령이 키웠는데 이는 박정희가 5.16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실로 말이 되지 않는 장태완의 주장에 무게를 주었다.

"하나회 회원들은 군 인사법을 무시하고 새로 만든 '육군인사규정' 에 따라 초법적 특별 진급을 했습니다. 5년 후배인 전두환이 내가 준장 진급을 한 지 2년만에 준장이 됐지요. 내가 26사단장이 됐을 때는 이미 나보다 상격(上格)인 보안사령관이 됐더군요." 라는 장태완의 표현을 여과 없이 실었다. 육사출신의 진급 속도에 불만을 품은 소인배요 12.12 때 술 먹고 난동을 부린 장태완을 일방적으로 띄운 것이다.

조선일보의 탈선

"그는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게 해달라고 결재를 요청하는 신군부 세력에게 최규하 대통령이 불호령을 내리지 못한 것은 국가원수로서의 '직무유기'라고 했다. 최규하 대통령이 계엄사령관 정승화를 대통령의 사전 재가 없이 무력으로 납치한 사실을 알았다면,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이 정승화 총장을 연행하게 해달라고 사후 결재를 강요할 때 불호령을 내렸어야 합니다. 무엇이 두려운지 도피한 국방장관만 찾으면서 반란을 초동에 진압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것은 직무유기입니다."

최규하 대통령이 장태완의 소원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장태완의 푸념을 정당한 주장인 것처럼 조선일보가 선전한 것이다.

"쿠데타 진압에 실패한 장 장군은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끌려갔다. 1980년 2월에는 조사를 받고 있던 분실장실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장 장군을 찾아왔다. "집에 가셔서 6개월쯤 쉬고 계시면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말에 "패장(敗將)을 죽이지 않고 집에 보내준다니 나가야지!" 하고 감방으로 돌아와 30년 군 생활을 마감하는 예편서를 썼다. 그 해 3월 출감한 그는 봉천동 자택에 특수수사대 요원 2명이 상주하는 사실상 가택연금을 당했다. 장 장군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불행이 계속됐다. 부친은 '나라에 모반이 있을 때 충신은 모반자들에 의해 살아남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식음을 끊고 별세했다. 1982년에는 외아들 성호(당시 20세)씨가 행방불명됐다. 서울대 자연대에 입학해 그 해 자연대 수석을 차지했던 성호씨는 평소처럼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대문을 나선 지 한 달 만에 낙동강 근처 산기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장 장군은 스스로 "수도경비사령관의 책무를 완수하지 못한 죄인" 이라고 말한다. 그는 "12·12사건의 전말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면서도 "쿠데타로 강제 예편당한 군인들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조선일보의 기사다. 조선일보가 왜 이렇게 타락했는가? 12.12는 충돌사건이다. 당사자가 있는 사건인 것이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끝없이 진실을 파 혜치고 규명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무관의 제왕이다. 역사는 과연 제대로 평가돼 있는가? 이것을 위해 끝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실마리를 찾아내고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언론이 겨우 해묵은 역사의 한 쪽 당사자를 찾아가 인터뷰 기사를 쓰는 것이 고작이던가?

지금은 민주화의 굿판이 사회를 광란으로 몰고 가던 인민재판의 시대가 아니라 역사를 차분하게 재평가해야 하는 시기다. 이런 시대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1등 조선일보가 겨우 술주정꾼의 일반적인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 2010년 1월 2일을 장식한다는 말인가? 장태완의 인터뷰 기사를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 다른 당사자의 인터뷰 기사까지 내보내야 공정한 것이 아니겠는가? 도대체 월간조선과 조선일보는 무슨 동기에서 이런 해괴한 행동을 하는가? 조선일보에도 전관예우라는 폐습이 있는가?

명예회복에 나선 일부 신군부의 빗나간 행보

그리고 12.12의 다른 당사자들에도 서운함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은 데에는 두 가지 죄(?)가 있었다. 하나는 12.12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5.18에 대한 것이다. 전두환 사형의 90%를 구성하는 죄는 12.12다. 12.12에 대한 오해와 오판결이 풀리면 5.18은 거저 풀린다.

5.18의 문제는 북한군이 광주에 왔었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과연 시위대가 '준 헌법기관' 이었는가에 대한 사법판결이 정당했는가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 필자는 5.18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의 주제는 필자가 "필자는 10.26, 12.12, 5.18, 김대중 내란음모, 1995~97년에 걸친 역사바로세우기 재판 이 모두에 대한 기록들을 열람하였다. 이 모든 기록들을 보면서 필자는 5.18은 김대중 등이 일으킨 내란사건이라는 1980년 판결에 동의하며, 북한의 특수군이 파견되어 조직적인 작전지휘를 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다시 한 번 갖게 되었다. 불순분자들이 시민들을 총으로 쏘는 것은 물론 제주 4.3사건에서처럼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러 놓고, 좌익들이 이를 군인들에게 뒤집어씌우는 소위 모략전을 반복적으로 구사함으로써 민주화 운동으로 굳혀가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심리적 내전'이 바로 5.18이라고 생각한다."는 문구다.

이는 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신군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이를 방어할 충분한 자신이 있다.

신군부의 명예회복은 역사바로세우기재판의 불법성에서 찾아야

그런데 아주 신기한 것은 일부의 신군부 세력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면서도 전략상 신군부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적 관심을 12.12에 더 두지 않고, 무게가 낮은 5.18에 과도한 관심을 두며, 5.18의 핵심 주제인 '시위대가 준헌법기관인가' 에 대한 것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5.18에 북한군이 왔는가에 대한 주제로 방향전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패배하는 전략이다. "오죽 기댈데가 없으면 겨우 탈북자들의 증언에 목을 메는가" 이렇게 되면 명예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세상은 단 한번의 기회를 허용할 뿐인 것이다. 당시 신군부는 모든 정보기관을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5.18당시 북한특수군이 대량으로 왔다는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탈북자의 증언들 없이는 명예회복의 근거들이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지금 명예회복 노력에 나선 신군부의 일부가 '5.18에 북한군이 왔는가'에 대한 주제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면 12.12의 정당성이 퇴색함은 물론 5.18시위대가 과연 준헌법기관이라는 판결에 도전해야 하는 신군부의 논리적 근본을 훼손하게 된다. 필자는 어째서 명예회복을 꾀하는 신군부의 일부가 명쾌하지 못한 방향으로 패배하는 게임을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5.18에 북한군이 왔는가에 대한 문제는 필자가 법정싸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12.12와 5.18에 대한 신군부의 조치가 정당했는가에 대한 문제는 몇 명의 탈북자들의 증언에 매달릴 일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과연 일부 신군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 이기는 전략인지 새해를 기해 재검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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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0-01-03 23:45:41
조선일보의 미래가 캄캄합니다.
한번 지켜보세요.

김대중 2010-01-03 23:46:10
지만원 박사의 건투를 빕니다.
진실은 승리합니다.


안티조선 2010-01-04 12:39:18
조선일보 맛간지 오래라서 보수언론이 아니라 정권의 시녀 입니다

미친개 2010-01-09 09:03:04
도대체 알 수 없는 지박사?
좃선일보도 문제지만 지박사의 시각도 도낀개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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