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33세 조 모 씨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받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0일에서 2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조 씨는 2018년 1월 1일 이후 정신질환과 관련해서 치료를 받은 경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승재현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지난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씨는 "한 사람에 대한 살인의 고의가 너무나 완벽했다. 자기가 그 살인을 하기 위해서 마지막 순간에도 그 살인의 고의를 놓치지 않는 모습들이 범행 현장에서 보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30대, 20대 남성에 대한 또래에 대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개인적인 분노가 분명히 있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승 박사는 "또래에 대한 개인적인 열등·분노·시기·질투, 완벽하게 준비한 범죄에 과잉 살상, 태연히 잡혀가는 모습, 취재진에게 또박또박 답변하는 모습 등에서 정유정 사건과 유사한 점이 보인다"고 했다.
또한 "마약을 거론한 일은 내 정신이 아니었다는 핑계를 대거나, 형량을 줄일 수 있는지, 국민들의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 박사는 조 모씨의 사이코 패스 검사에 대해 "거짓말을 잘하고 사람에 대한 조종 능력이 있는 건 사이코패스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정신질병이 아니라 성격장애로 형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 57분 경 금천구 소재의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친 후, 10분 뒤 신림동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일(26일) 조 씨의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오는 28일 조 씨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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