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모두 부결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국민들께서 모욕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이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오늘 표결의 과정과 결과가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한규 대변인이 “한 장관의 발언에 모욕감을 느껴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 한 장관은 “민주당의 말씀은 원래는 제대로 (표결을) 하려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이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이야기인데, 공당이 하기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누구도 (민주당에) 돈 봉투 주고 받고 녹음하라 시키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민주당을 자극해 ’방탄 프레임‘을 씌우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는 말에는 “민주당은 저 없으면 어떻게 사셨을지 모르겠다. 민주당 말씀대로라면 민주당은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당이란 말씀이냐.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증거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 장관은 “이런 정도 증거를 본 적이 없다”면서 “뭐가 더 필요하냐. 혹시 동영상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거냐. 제 경험으로 볼 때 증거는 이례적으로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이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할 당시 민주당이 가장 불편해 했던 발언은 "표결할 범죄사실의 핵심은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가로 민주당 국회의원 20명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라며, "그 범죄사실에 따르면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시게 된다. 최근 체포동의안의 표결 결과를 보면 그 20명의 표는 표결의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