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공중 핵폭발 기술 갖춘 듯“
스크롤 이동 상태바
"北 미사일, 공중 핵폭발 기술 갖춘 듯“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전문가들 ”순항미사일도 제재 시급"
북한 관영 조선 중앙통신이 공개한 지난달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 장면.
북한 관영 조선 중앙통신이 공개한 지난달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 장면.

북한이 새해 들어 일곱 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가운데, ‘공중 핵폭발’ 기술 수준을 시사하는 시험이 있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7일 VOA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 가운데 지난달 27일 이뤄진 지대지 전술유도탄 발사를 주목하면서 “기체와 재진입체에 상당한 공기역학적 압력과 열부하가 걸린 어려운 탄도 비행 궤도”라고 평가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특히 “공개된 사진을 볼 때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직전 공중에서 폭발한 듯 하다”며 “적의 병력 등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를 원하는 시점에 정확히 폭발시키는 기술을 습득했다면, 핵탄두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북한이 선택한 고도에서 탄두를 폭발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한계점을 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이런 방식의 공격은 “탄두 폭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핵탄두를 약 0.5km 상공에서 터뜨려야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안보리의 추가 조치를 촉발할 고공 폭발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는 점도 중요한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전날 발사와 관련해 “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 전투부의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면서 “목표 섬을 정밀 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 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지난달 27일 발사 사진에는 함경북도 길주군의 무인도 알섬을 향해 떨어지는 불기둥 형태의 미사일이 곧 둥근 형태의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지대지 전술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KN-23형 미사일 시험에서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것이 얼마나 완만한 각도로 비행했는가 하는 것이었다”며 “이런 비행은 기체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그들의 미사일 제조 능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날 발사를 공중 폭발 시험으로 단정짓지는 않겠다면서도 “상공에서 공중 폭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폭발 시킬 때 폭발력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이런 전략에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이 이 같은 차세대 전술핵을 개발하는 목적은 침공이 임박했을 때 한국과 일본의 미군 병력을 선제 타격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이것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큰 우려 중 하나”라며 “핵무기를 특정 목표물에 내리꽂는 지상 폭발 방식도 있지만, 목표물 상공에서 터뜨려 더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공중 폭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도시를 타격해 파괴력을 극대화하려면 핵무기를 수백 미터 상공에서 공중 폭발 시키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시험 발사된 북한 미사일 대부분이 공중 핵 폭발에 활용될 수 있다며 “기폭 장치를 고도계와 연결시켜 특정 고도에서 폭발 신호를 전달하면 되는 것으로, 그렇게 복잡한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시위를 벌일 때마다 탄도미사일만 주목받고 규탄 대상이 된다며, 기술 진전을 거듭하며 파괴력을 키우고 있는 순항미사일에도 같은 잣대와 유엔 차원의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순항미사일 개발의 진전은 유엔 안보리의 조치를 필요로 한다”며 “핵무기 탑재가 아직 어려울지 몰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된 다른 종류의 대량살상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만큼 신규 결의에 순항미사일을 추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생물학 작용제를 탑재한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의 한국 증파 역량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기화된 탄저균을 탄두에 장착해 한국의 항구와 비행기 이착륙장 등에 쏠 경우 이들 시설을 폐쇄시켜 미군 유입을 어렵게 만들며, 북한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진지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2~3년 동안 역량이 크게 진전됐고 최근엔 발사에 실패한 적이 없었던 것을 볼 때 이미 일정 수준의 성능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생략한 것은 엉성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은 개발하겠지만 순항미사일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는데, 그런 상상은 물론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는 지적이다.

루이스 소장은 “유엔 안보리의 첫 대북 결의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카테고리 1에 해당되는 모든 것을 금지 했어야 했으며, 여기에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둘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