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검증 과학과 무검증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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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검증 과학과 무검증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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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는 늘 이런 질문 속에서 소통(대화)을 해야 한다. 코로나로 과학자들은 충분히 기대에 부응해 왔는가? 사회는 과학에 적절히 임해 왔는가?
과학과 사회는 늘 이런 질문 속에서 소통(대화)을 해야 한다. 코로나로 과학자들은 충분히 기대에 부응해 왔는가? 사회는 과학에 적절히 임해 왔는가?

과학은 어려운 것 ? 과학은 정치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필요할 때만 필요한 것 ?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 상황 속 과학과 의학의 의미는 ? 정치 지도자들은 과학을 어떻게 바라볼까? 많은 질문들이 있을 수 있다.

과학(Science)의 정의는 무엇인가? 메리엄 웹스터 사전을 보면, 무지(無智)나 오해와 구별되는 지식으로서 체계화된 지식처럼 연구되거나 학습될 수 있는 것으로, 과학적 방법을 통해 획득하고 검증한 일반 진리 또는 일반 법칙의 작용을 다루는 지식 혹은 지식 체계 등을 뜻한다. 특히 과학에서는 검증이라는 과정은 필수적이며, 이러한 검증이 신뢰를 쌓게 한다.

정치인은 어떤 사람들일까? 가능한 검증이 없으면 좋아 할 사람들이다. 정치인은 이런 사람들이다. ‘3분이면 충분할 말을 3시간으로 쭉~ 늘려 말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정치인라고도 한다. 비약이 큰 말이긴 하지만, 3시간이면 3분의 60배로 길쭉하게 늘어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정치인은 검증보다는 말의 향연, 자칫 말장난을 즐기는 사람으로 오인될 수 있다.

검증 있는 사람과 검증 없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과학자는 검증을 먹고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정치인은 검증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다. 한국은 지금 내년 39일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검증을 해야지 왜 네거티브나 마타도어냐며 거칠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인에게도 검증이 그만 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 시대에는 평소와는 달리 과학과 과학자의 존재와 그 가치를 많이 느끼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과학지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감염에 대한 위험 평가와 집단행동 규제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는 과학지식만을 혹은 정치적 입장만을 주장할 수 없다. 과학과 정치의 대화가 중요해진다. 즉 과학과 사회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사회와 과학의 접점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정 역할을 하는 쪽이 바로 정치이다. 정치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렇다면 과학과 사회는 어떤 관계이어야 할까? 각각의 정치와 과학 종사들이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

* 과학은 기록이요 검증이다.

흔히 기록보다 더 좋은 기억은 없다고 말한다. 과학자를 뜻하는 사이언티스트(scientist)라는 단어가 영어로 처음 사용된 것은 19세기 중반이었다고 한다.

만유인력(Universal Gravitation)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Isac Newton, 1642~1727),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며 천동설(geocentric theory)을 부인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도 이들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과학자(Scientist)'로 불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전문적으로 혹은 직업적으로 과학에 입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 생긴 지는 약 200년 남짓으로 알려졌다. 진리의 탐구는 때로는 권위와 긴장도 불어 일으켰지만, 그것은 지금도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라는, 종교라는 권위와 과학의 진실 탐구사이는 결코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들여다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이 과학과 정치의 미묘한 관계를 들러내 보이고 있다.

과학자는 연구와 검증을 근거로 선택지를 제시하고, 정치는 판단을 내리는 구조이다. 그러한 대략적인 구분은 있기는 하지만, 선긋기는 명확하지는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여야 한다. 아니다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백신 접종 연령을 두고도 백신종류와 연령대 설정에서의 논란 등 많은 논쟁이 오간다. 이 때가 기회다 싶어 그 논쟁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일부 못된 언론은 분열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 못된 언론은 가짜뉴스를 생산하기도 한다.

일본의 지난 723일에 개최한 도쿄(하계) 올림픽을 둘러싸고 스가 정부와 전문가들이 관중을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쟁이 격했다. 일부는 관중을, 일부는 무관중으로 하는 절충안도 나오는 등 치열한 논쟁이 정부와 과학자(전문가)들 사이에 오갔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어도 결과적으로 폐회식 때 감염자는 개회식 때 감염 확진자 수의 3.4배 이상으로 확산이 됐다.

* 정치적 편의주의와 그 위험성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과학이 말하고자 했던 것과 정치의 판단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었나. 과학자의 선택지에 정치권의 압력은 없었는가?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채택했고, 어떤 것을 거부했는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중요한 것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이다. 기록을 남겨 누구나 언제든지 검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정보 공개는 현재와 후대에 감염증 문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실을 그러하지 못하다. 과학을 대하는 정칙 방식은 참으로 위태롭기 그지없다.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장기 집권의 계기로 삼으려는 정치인도 있을 수 있다. 정치가 원래부터 과학 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과학은 정치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이용하면 된다는 과학의 도구화를 주창하는 정치인도 있다. 과학자(전문가)와 상의 없이 마치 상의한 것처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후에 이 사실이 발각되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는 아이러니도 있다.

정치인이 사회 전체의 이해관계를 바라보고, 전문가가 말하는 위험성과 그 대책에 수반되는 영향을 비교, 고려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과학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편의주의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나아가 정치가는 나쁜 결과를 과학자나 전문가에게 떠넘기는 현상도 볼 수 있다. 매우 비윤리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과학은 거의 정치에 농락당해 왔다. 그래서 대학 입학을 할 때에도 법과대학 등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다. 유교 사상이 많이 스며든 사회에서는 과학이나 예술은 사대부들의 부속물처럼 여겨졌던 시절도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 과학자들은 핵무기 개발에 관여했으며, 일부는 엄청난 파괴력을 우려, 원자폭탄 투하를 중단하라고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런 요구는 먹혀들지 않았다.

* 다양성이 인정되고 소통이 되는 사회

사회와 과학의 소통은 정치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면적일수록 건강한 모습일 것이다. 정치권력은 때때로 과학연구에 즉각적인 결과(대가)를 요구한다. 과학 연구는 빠른 시간 안에 쌀로 밥을 짓는 것과는 다르다. 과학 연구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때로는 많은 실패를 가져오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것은 이미 40년에 걸친 힘든 과정의 결과물이다. 한 가지 예로 미국의 화이자(Pfizer)나 모더나(Moderna)가 채용한 신기술의 개발자인 헝가리 출신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ó)는 일본의 NHK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주위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왔다는 말에서 과학자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미국의 대학에서 그의 일자리는 평가받지 못하고 예산도 차지하지 못했으며, 보직에서도 강등을 당하는 불운의 과학자였다. 그러나 그가 착실하고 꾸준한 연구 결과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

과학 연구의 다양한 저변의 넓이가 미지의 위협에 대비하는 강력한 사회를 만들어 낸다. 단기적인 성과주의로는 이러한 우수한 결과를 이룰 수 없다. 정치권은 대체적으로 단기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물론 과학자들의 말은 무조건 다 바르고 영향력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 측도 좀 더 넓고 적극적으로 사화와 관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지난 7월 사망한 노벨상 수상자(2008년 노벨물리학상) 일본의 마스카와 도시히데 (益川敏英)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생각할 때가 가장 즐겁다면서 그러면 반쪽짜리 과학자가 된다고 적었다. 그는 말 그대로 헌법과 평화의 문제에까지 사고를 넓히고 행동하는 과학자였다.

과학과 사회는 늘 이런 질문 속에서 소통(대화)을 해야 한다. 코로나로 과학자들은 충분히 기대에 부응해 왔는가? 사회는 과학에 적절히 임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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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8-24 00:28:42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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