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흔들리는 ‘세계의 공장’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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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흔들리는 ‘세계의 공장’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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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주문 급감…경기회복 신호 안 보여

“바이러스 사태 전에는 주말에도 공장을 풀가동했는데, 요즘에는 매주 이틀씩 쉬고 평일에도 단축 근무를 합니다.”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의 한 가구업체 공장장 첸모씨는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 제조업 분야에 정통한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 차이나 베이지북(CBB)인터내셔널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절반 이상이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4일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 사업체의 조업을 재개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나가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대기업 대부분과 중소기업 80%가 사업장 재개를 완료했다.

그러나 중국발 경제지표의 반등은 더디다. 경제 선행지표인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지난달 52에서 이달 50.8로 떨어져 50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 4월 CBB인터내셔널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547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임원) 81%가 이번 가을에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것으로 우려했다. 공장문을 다시 닫아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출주문은 급감했고 이는 중국 제조업 분야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고통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국영 대기업보다 더 빠르게 직접적으로 겪는다.

CBB인터내셔널 설문조사에 응답한 민간·중소기업 약 40%가 생산량이 평소의 절반 정도라고 했다. 생산량을 모두 회복한 기업은 4%에 그쳤다.

셰허자드 콰지(Shehzad Qazi) CBB인터내셔널 상무이사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민간·중소기업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신용대출이 제한된다. 따라서 이런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통계는 중국 경제회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현재로서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는 매출 감소를 나타냈고, CBB조사에서 이들 기업 약 60%는 그 이유를 “바이러스의 영향”이라고 답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의 한 음식점 업주는 에포크타임스에 “지난 4월 초 영업을 재개한 이후 매출이 이전의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방식을 테이크아웃과 배달로 전환하고 전 직원과 아내까지 배달에 투입했지만, 매장 임대료와 공공요금만으로도 벅차다”며 “인근 음식점 절반 정도가 문을 닫았다. 겨우 버티는 수준”이라고 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위축된 소비회복을 위해 잇따라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산둥성, 저장성, 장쑤성, 후난성 등에서는 수십억~백억 대 규모의 상품권을 발급했고, 장시성과 간쑤성에서는 한시적으로 2.5일 주말 제도를 시행해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여행과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만 약 50만 개 기업이 파산하는 등 일자리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도시가계 소비 여력은 48% 급감했다.

3월 실업률은 정부 공식집계에 따르면 5.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정도이지만, 그 신뢰도는 낮다.

선전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업라이트 캐피탈(Upright Capital)의 류첸제 회장이 4월 초 추산한 바에 따르면, 근로자 15명 중 거의 1명꼴인 2억 5천만 명의 근로자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

CBB인터내셔널 콰지 상무이사 역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약 4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해고가 신규채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콰지 상무이사는 ”모든 주요 성과지표에서 엄청난 마이너스 성장세가 관측된다”며 “이번 사태가 중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유럽과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당국이 뭐라고 발표하든 회복은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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