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입시 사기 횡행, ‘점수란 ? 돈 주고 사는 것’
중국 대학입시 사기 횡행, ‘점수란 ? 돈 주고 사는 것’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6.17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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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판 수능시험 ‘가오카오(高考)’에 사기 사건 횡행
- 올 중국 가오카오 수험생 1,031만 명, 경쟁 치열
- 중국사회, 한국이나 일본처럼 학력 매우 중시
- 가오카오 시험성적 공개 사이트를 ‘가짜 사이트’로 만들어 개인정보 확보, 보이스피싱으로 사기 행각
- 중국 명문대 인민대학 간부, 9년동안 수험생 입학 편의 봐주고 39억 원 챙기기도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투쟁으로 이 같은 입시제도의 어둠은 어느 정도 수술이 된 듯하지만, 중국 사회 전반의 불신을 씻어내는 일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부패 사슬은 더욱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면서 그 심각성은 더욱 더 깊어지고 있는 듯하다.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투쟁으로 이 같은 입시제도의 어둠은 어느 정도 수술이 된 듯하지만, 중국 사회 전반의 불신을 씻어내는 일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부패 사슬은 더욱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면서 그 심각성은 더욱 더 깊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말들이 있다. “시계는 돈 주고 살 수 있어도 시간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또 침대는 돈 주고 살 수 있어도, 잠은 돈 주고 살 수 없다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지식이나 실력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다그러나 중국 같은 나라는 대학 입학시험의 점수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눠 가져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공산주의(共産主義)의 사전적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어설픈 자본주의, 즉 중국 공산당 관리자본주의(管理資本主義)’의 허상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 가운데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희생정신(?)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중국 사회에서 대학입학시험 점수를 돈을 주고 사는 일이 흔한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중국의 전국통일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 : 중국판 수능시험)가 지난 67일부터 9일까지 치러졌다. 올해의 경우 수험생 1,031만 명이 가오카오에 도전했다. 중국 사회는 일본이나 한국 이상으로 학력을 중시하는 측면이 강하고, 일반 가정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수험생과 가족에게 가오카오는 인생에 있어 한판 승부이며, 그러한 심리를 파고드는 교묘한 사기 사건들이 횡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을 노리는 사기가 사회적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168월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다. 가오카오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 유명대학에 합격한 산둥성의 18살의 여학생이 당국자를 가장한 전화에서 장학금지급 절차를 요구받고 9,900위안(170만 원)을 지불했으나 실제로는 사기꾼이 그 돈을 갈취해 가버렸다.

이 돈은 아버지가 써야 할 곳에 쓰지도 않고 틈틈이 모은 딸의 대학 학비였다. 이 여학생은 자괴감에 빠져들었고, 경찰에 사실을 신고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거리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후 사기죄로 기소된 주범 남성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수험생들을 노리는 수법은 아주 다양하다.

가오카오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점수에 따라 지망대학, 학과, 그리고 진학여부가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가오카오 시험을 치르고 난 후 2주일이 되면 자신의 점수를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기 집단은 한시라도 빨리 자기 시험 점수를 알고 싶은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 가짜 점수 확인 사이트를 개설, 은행계좌, 소유재산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시키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이스피싱을 한다는 것이다.

또 이메일을 보내 점수 확인 사이트의 가짜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바이러스에 의해 휴대전화의 모바일 결제 정보 등을 빼내는 수법도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대학 관계자로 가장해, “낮은 점수라도 돈을 내면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말을 걸기도 하며,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대학을 사칭해 학비를 내게 하는 일도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인을 위조해 사관학교를 가장해 돈을 뜯어내는 경우도 있다.

또 해커를 자칭해, ‘가오카오의 성적을 수정할 수 있다면서 1만 위안(171만 원) 이상을 청구하는 패턴과 실제 가오카오 시험을 보기도 전에 진짜 시험문제인양 가짜 시험문제를 팔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속아 넘어가는 학생, 학부모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기 행각에 걸려들어 속은 수험생들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 허다하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잘못된 행위가 밝혀지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가오카오를 둘러싼 사기가 끊이지 않는 것은 점수는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잘못된 통념이 중국 사회에 뿌리 깊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이러한 소문을 유언비어라며 가오카오의 공정성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다.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데도 당국은 시험의 공정성만 강조하는 행태가 더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별도 연구하는 연구자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부정입시에 관여했다고 해서 대학 관계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2015년 명문 대학인 중국인민대학의 학생 모집을 담당했던 한 간부가 수험생의 합격 여부를 판정에 편익을 봐주는 대가로 약 9년 동안 2,330만 위안(398,965만 원)을 불법으로 받은 사실이 재판에서 밝혀진 적이 있다.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투쟁으로 이 같은 입시제도의 어둠은 어느 정도 수술이 된 듯하지만, 중국 사회 전반의 불신을 씻어내는 일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부패 사슬은 더욱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면서 그 심각성은 더욱 더 깊어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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