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진단 (3)
제주 4.3사건 진단 (3)
  • 김동문 논설위원
  • 승인 2006.11.1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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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간의 인민공화국 천하

 
   
  ▲ 제11연대 본부가 설치된 제주농업학교에서 열린 박진경 연대장 고별식에서 딘 군정장관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1948. 6. 18)  
 

4.3사건이 발생하고 난 얼마 동안까지도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유격전을 감행하던 제주도의 폭도 세력은 막대한 것이었다. 공산폭도의 총사령관 이덕구(32)는 지리적으로 지형이 험하고 높은 풀숲과 장글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월남의 베트공 게릴라전술) 천연적인 군사기지를 만들었다.

원래 주모자는 김달삼이었지만 그는 사건의 전개가 불리해지자 해주로 도피하였다. 그들의 20여일에 걸친 천하는(광주사태 9일천하) 경비대와 국군이 27일 반격을(광주사태 도청 탈환일도 27일자)개시함으로써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나 그들은 밤마다 부락을 돌아다니며 음식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강탈하기 시작하였으니 이른바 낮이면 대한민국이고 밤이면 인민공화국이 되는 세상이 시작됐다.

국군은 그동안 비라와 담화로 여러번 폭도들에게 귀순을 권고하였으나(광주사태시 최규하 대통령의 광주상공 헬기 방송)폭도측은 이에 불응할 뿐만 아니라 더욱 흉악한 본성을 드러내 국군과 경찰은 눈물을 머금고 조국과 도민을 살해하는 매국 도배의 소탕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도민들은 사건 발생이후 국군이 바뀔때마다 또 경찰대가 바뀔 때마다 당국 수뇌부에 대하여 기탄없는 호소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국자들은 민중의 여론과 비판에 귀를 기울일 수 없었다. 그 원인은 대체적으로 제주도 도민들이 과거에 좌익의 과오를 범하였기 때문에 항상 위협을 느끼고 있었던 것에 기인한다.

확실한 죄가 없었던 사람들과 기회주의자적 태도를 취해왔던 사람들도 당국으로부터 언제 어떤 의심을 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태하에서는 당국에 대한 일종의 원망은 있을지 모르나 진정한 충고나 호소는 없었다. 다만 국군과 경찰에 충실한 체 하는 자들만이 당국의 호감을 사기에 급급했을 뿐이었다.

때문에 실패는 실패대로 솔직히 호소하는 진실한 비평이 당국자의 귀에 들어가지 못했다.뿐만아니라 도민들은 서로 중상 모략을하여 이에따른 희생자가 속출하는것도 어쩔수 없었다. 이 4.3사태로 인해 원주민들은 사상유래없는참혹한 고통을 받았다. 매일 밤마다 10여명씩 짝을 지어 산간지역을 습격, 약탈하며 심지어는 제주도 변두리까지 친입하기가 일쑤인 폭도들을 막기 위하여 군경은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특히 폭도들에게 집과 부모를 잃은 도민들은 폭도 진압에 군경과 함께 앞장을 섰다. 주민들은 총궐기하여 인가를 한곳에 모으고 그 변두리에 수많은 돌로 높히 성을 쌓고 군데 군데 초막을 세워 낮이고 밤이고 군경과 함께 보초를 서는 힘겨운 일을 감당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제2연대가 진주하면서 도내 모략 분자와 기회주의자들이 뉘우치기 시작하여 국군과 경찰의 편이 되었다. 국군은 후방선의 사상통일과 민심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이재민의 생업 보도와 타버린 집들과 부락의 건설에 힘썼다. 뿐만아니라 폭도들에게 귀순의 길을 열어 공산도배들의 지시를 받아온 수 많은 도민들이 자수를 하러 사령부를 찾아왔다.

이와같은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이들 제주도민들이 폭도도 될 수 있었고 관민도 쉽게 될 수 있었다는, 다시말해 그토록 불우한 환경에 처하여 있는 무식한 동포였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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