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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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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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를 둔 아들의 관점에서 본 한국(인생)

요즘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국제전화 광고에도 나오고, 대유행이라는 말이 적합할 것 같다. 자식을 미국과 같은 영어권 국가로 조기 유학을 보내고 그의 아내나 친지 역시 뒷바라지를 위해 더불어 내보내고 혼자만 쓸쓸히 남아있는 아버지나 가장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시대상을 반영하는 신조어이자 '시대어(時代語)'라고 할 수 있다. 소위 경제적인 능력이 '충분' 내지는 '좀 되는' 가정에 해당하는 말이다.

하지만 약간은 시야가 다르지만, 흔히 자취생으로서 지방(시골)에 사는 초등학생이 혼자 도시에 나와서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비춰주기에는 인색한 것이 한국의 현실인 것 같다.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수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식생활이나 문화생활에 있어 동급생이나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에 비해 열등하고, 뒷바라지해 주는 사람 역시 없다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어느 시절 얘기를 하느냐고, 그런 학생이 어디있냐고 반박할 수 있지만 간간히 비춰지는 한국의 농촌이나 어촌, 산간 마을의 풍경은 도외지로 나간 자식들을 기다리거나 혹은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들의 입장이 대부분이다. 또한 한국내의 유학과 외국으로의 유학을 어떻게 비할 수 있겠냐고 반박하겠지만, 이들의 입장 역시 난처하기 그지없다.

오히려 기러기 아빠라는 것이 자신의 경제력이나 장래 자식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부심으로서 드러내기에 주저함이 없다면, 한국내 도시로의 유학을 온 학생들은 기러기 아빠 아닌 기러기 아빠인 자신들의 출생신분(?)에 대해서 드러내는 것에 있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쉽사리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오직 경제적인 원인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문화적인 풍토에서 서울·지방간의 격차를 조장하는 분위기와 세련됨을 추구하는 공공 혹은 사립 매체의 경향(trend 혹은 fashion)에서도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지리산 청학동과 같이 완전한 고전역시 하나의 세련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민초는 청학동의 예전 생활을 추구하는 집단과 같은 선민이 되질 못한다. 도시화와 더불어 시골의 재산을 처리하고 약간 도시화가 진척된 읍내 혹은 시군부로 이주를 한다 해도 이들은 경제적인 최상층과 청학동과 같은 문화적인(갖가지 요소가 청학동을 부각시킨 이유겠지만, 편의상 문화적인 요소로 지칭하겠다) 요소의 최상층과는 다른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기러기 아빠와 한국내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기러기 부모님의 자식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사안을 살펴보자.

5월 1일은 노동절이라 하여, 대부분의 노동자는 휴일을 맞았다. 비교적 경제적 보상이 충분한 직종에 일하는 노동자는 노동절이라는 휴일을 만끽했고, 민노총과 한노총과 같은 노동자 연맹에 포함되는 노동자 역시 '이날은 우리를 위한 날'이라는 명분으로 적극 휴일 분위기를 즐겼다. 하지만, 두가지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3D 업종의 노동자나 저 임금의 노동자들은 노동절은커녕, 노동권의 현안 문제인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 '강 건너 불구경'식의 '일요일 쉬기도 어려운 상황에 무슨 소리냐?'라는 항변을 읽을 수 있다.

사회가 양극화되는 것과 다원화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양극화의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은 비교적 주목을 받는 입장으로서 '소외'현상에 대한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어쩌면 최하위층 이하의 계층일 수 도 있는 이들에게 있어) 집단의 경우, 사회적인 소외로 인해 의욕 상실, 정치적 무관심 등으로 전도될 우려가 있다. 극단주의의 폐해는 수없이 많으나, 그것의 책임으로서 역사(歷史)는 양극에 서 있는 집단을 지목할 것이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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