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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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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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히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대구천사후원회 회장 권오섭 ⓒ뉴스타운

사람들은 누구나 공짜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마케팅에서도‘공짜’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아간다. 마케팅에는 실제는 공짜가 아닌, 그러나 공짜라는 미끼로 더 큰 것을 노리곤 한다.

공짜 폰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고, 대형마트마다 벌이는‘1+1’행사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얼마 전 TV에서 본 드링크제도 공짜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짜 드링크제가 갖는 비밀은 놀라웠다.

실제 제조하는 회사와 드링크 병에 인쇄된 제조회사가 다르다. 즉 남이 쓰고 버린 병을 수거하여 재활용한 것이다.

그 내용물의 원료도 놀라웠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광고처럼 비타민이 함유되지 않았다. 그러니 재료비를 다 따져서 가격을 책정해 보면 200원, 경우에 따라서는 100원이 안 될 수도 있다.

대형마트의 1+1도 가격과 용량을 따져보면, 실제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공짜에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어쨌든 공짜를 통한 마케팅 기법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공짜를 잘 활용하면 뜻하지 않는 덤이 생겨서 가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짜 뒤에 숨은 그림자까지도 살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공짜란 없는 법’이다.

옛날 어느 왕은 백성들에게 지식을 전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왕은 학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총 망라하여 책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학자들은 명령에 따라 12권으로 책을 만들었지만, 백성들이 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독서를 할 시간 내기가 힘들었다.

12권의 책은 백성들이 읽기엔 너무 많은 분량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권으로 줄였지만 그것마저 무리였다. 고민 끝에 왕은 다시 명령을 내렸다. ”그 모든 내용을 한 줄로 줄이 거라“그 마지막 한 줄은 ”세상엔 공짜가 없다“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문장은‘공짜는 없다’는 사실이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사찰의 죽비(竹扉)같은 삶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왕의 마음이다. 아마도 그 왕은 자신이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왕의 자리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에 대한 답례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기 위해 이렇게 지식의 깨달음을 한 줄로 만들었던 것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구두를 얻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맛있는 식사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벽에 단잠을 바쳐야 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얻으려면 그와 대등한 노력을 바쳐야만 한다.

아이의 장난감이 아이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닳고 닳아야 비로소 생김새는 초라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닌‘진짜’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진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일이다.

잘 깨어지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갖고 있으며, 또 너무 비싸서 장식장 속에 모셔두어야 하는 장난감은 위험하고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에 아이가 사랑하지 않게 되고‘진짜’가 될 기회를 잃게 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랑받는 다는 것은‘진짜’가 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모난 마음은 동그랗게, 잘 깨지는 마음은 부드럽게, 너무 비싸서 오만한 마음은 겸손하게 누그러뜨릴 때에야 비로소 ‘진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진짜’는 사랑받은 만큼 의연해 질 줄 알고, 사랑 받는 만큼 성숙할 줄 알며, 사랑받는 만큼 사랑할 줄 안다.‘진짜’는 아파도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를 의심하지 않으며, 살아가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간판을 이마에 달고 다니는 우리도 정작 사랑을 제대로 받을 줄 모른다. 걸핏하면 모서리 날카로운 네모가 되고, 걸핏하면 당연히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듯, ‘나는 선생이고’너는 학생이니까‘하는 거만한 마음을 갖고 또 걸핏하면 내가 거저 받는 그 많은 사랑들도 적다고 투정을 한다.

한번 생겨나는 사랑은 영원히 자리를 갖고 있다는데, 오늘 같은 날에 내 마음 속에 들어 올 사랑을 위해 동그랗게 빈자리 하나 마련해 두자.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할 줄 아는’진짜‘가 됨을 위하여,

이제 우리는 ’공짜‘에 현혹되지 말자. 공짜는 공짜인 만큼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공짜에 연연하여 백화점 마다 줄을 서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 인생에도 공자는 없다. 부단히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글 : 권오섭 대구천사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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