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성명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국정원 자료도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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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성명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국정원 자료도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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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연일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과 문화계 인사에 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정보를 흘리고 있다.

KBS의 경우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하며 해당 인사가 좌편향 됐으니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내용이 적시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문성근 씨와 김미화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불이익을 당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문건을 보면서 드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왜 이 문건이 지금 나오는가?’가 첫 번째 의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김대중, 노무현 시절의 문건은 왜 공개하지 않는가?’이다.

우선, 국정원이 방송장악 등의 문건이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명박 정권이 끝난 뒤에 공개했어야 했다. 그래야 국정원의 개혁의지를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5년 동안 침묵하다가 현 정부가 이른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현 정권이 과거 정권 털기에 나서자,  거기에 슬쩍 가담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게다가 국정원은 과거 정권에서 이른바 기관출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문제에 관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정권부터 국내 담당부서를 없애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박권상, 정연주 사장 시절에 국정원 직원이 KBS에 출입하면서 작성한 문건도 있지 않겠는가?

당장 공개하라. 기억하기도 싫지만 당시에는 심각한 좌편향 방송들이 많이 방송되었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항의도 받았다. 그런 과정에서 제작자든, 출연자이든 간에 이른바 보수 측 인사들이 역시 배제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정파성이 더 강했던 정연주 사장 시절에, 더 심했을 것으로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 과연 이때 국정원은 어떤 역할을 했고, 또 그 당시 도움을 준 방송국 내부자는 누구였는지 당장 밝혀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만 공개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국정원은 당장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방송장악 문건이 터져 나오고, 여론이 불리해지자, 물 타기 수법으로 이명박 정권 시절의 문건을 흘리고 있다는 말도 있다. 이런 말이 맞는다면 그건 꼼수다. 정말 치졸한 짓이다.

국민소득이 3만 불에 육박하고, 세계 10위권 안팎의 경제대국이지만 여전히 30년 전 수준의 정치보복에 머무른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게 나라인가? 국정원은 관련 문건을 특정 언론사에만 흘릴 것이 아니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관련 문건을 모두 공개하라. 그리고 검증도 받아라.

정보기관이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이런 자료를 하나 둘 흘리는 것 자체야말로 국내 정치 개입 행위라는 지적에 국정원은 분명하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2017년 9월 19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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