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그리고 미국 영화 ‘원더우먼’과 ‘트랜스포머’
韓美 정상회담 그리고 미국 영화 ‘원더우먼’과 ‘트랜스포머’
  • 맹세희 논설위원
  • 승인 2017.06.3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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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부치는 글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자료 일부=SBS 캡처) ⓒ뉴스타운

미국 영화 속에는 미합중국과 미국인이 있다.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에는 세계와 우주가 있다. 한 마디로 멋지다.

최근 두 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았다. 우리 40-50대 이상 세대의 빛바랜 기억 속에 살고 있는 ‘원더우먼’의 현대식 극장판이 지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2007년 1편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후 최근 5편을 내놓은 SF 판타지의 또하나의 레전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가 그것이다.

기존 TV드라마의 시나리오를 베이스로 그리스 신화를 접목해서 새로운 현대판 신화를 창조하려는,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은 고전적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고 그 선택은 오로지 인간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신이 인간의 삶에 개입하더라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원더우먼’이 20세기적 인간의 향취가 가득하다면, 트랜스포머는 뉴밀레니움 21세기의 기계 메커니즘의 메탈감이 강하게 투사되고 있다. 지금부터 50년 후 쯤 나타날, 인공지능 AI와 로봇의 결합된 미래 자체다. 인간과 기계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대결을 벌이는 상황 역시 개연성 있는 미래다. ‘원더우먼’이 그리스 신화를 차용했다면, ‘트랜스포머’는 좀더 가까운 과거 영국 아더왕 전설을 차용하고 있다.

신과 마법의 존재를 인정하는 시대와 마치 모태처럼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들이 미국인을 포함한 서구인들이다. 두 작품 모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하다. 지금 헐리우드는 옛 신화를 불러내고 있다. 인간구원을 찾아 다시 신화 속으로 방황하고 있다. 그 성배를 찾는 여정과 편력은 대단히 철학적이다.

한 마디로, 영화 원더우먼과 트랜스포머를 보고 난 느낌은, 거대한 철학과 과학의 논리체계인 우주를 유영하고 난 그것과 흡사하다.

특히, 헐리우드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는 이들의 꿈의 본산이다. 그곳은 미합중국이라는 이름으로 지구 구석구석에서 몰려든 드림서처들로 북적이는, 그래서 가끔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작은 행성이다.

영국의 필그림 파더스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에 심은 꿈이 싹을 틔운 것이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다. 무엇이 미국의 시스템을 그토록 강하고 충분히 아름답게 만들었을까. 바로 그런 신(神)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을까.

미국 달러화 지폐에는 “In God we trust [우리가 믿는 하느님(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시 성서에 손을 올려놓고 선서를 한다. 제 아무리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미국과 미국인의 삶은 결국 신의 의지 안에서 이뤄진다. 바로 이것이 그 힘의 근원이 아닐까.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다. 사드 배치협상도 좋고 한미FTA 협상도 좋고 다 좋다. 단지, 정말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 문재인 정권의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외적 화려함과 풍요함 뿐 아니라, 그 철학적 의식과 정신세계를 깊이 호흡하고, 그 본질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돌아오길 바란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인간이 합리적이라면 살아갈 만한 현실적인 삶의 방식이란 것을 알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지금은 파이를 키워야 할 때다. 젖과 꿀이 흘러넘쳐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늘 주창하는 정의가 강처럼 흘러넘치는 세상도 온다.

모든 사상과 제도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그걸 선한 무기로 사용할지, 악한 흉기로 휘두를 지는 전적으로 인간 각자의 의지와 선택의 문제다. 이 우주에 동일한 개체는 없다. 때론 닮은 듯 엇비슷 유사하고, 때론 대척점처럼 서로 다른 인간군상이 모여 소공동체와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 그 모든 개별 변수들이 만드는 이 세계에는 하나의 유일무이한 해법이란 없다.

신(神)외에는 어느 누구도 절대적으로 선하고 절대적으로 악하지 않다. ‘너희는 악이고 우리만이 선’이라는 적대적 이분법으로는 사회와 국가의 모순과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 역지사지 없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없다.

또, 현미경으로 과거만 후벼 팔 일이 아니다. 망원경으로 저 우주의 신비와 법칙을 찾는 탐사에서 그 해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선으로 다른 세상을 보려는 노력없이 진보는 없다. 영화계만 해도 그렇다. 미국 헐리우드는 미래와 꿈과 인간과 우주를 보여준다. 우리 영화는 어디 있는가. 과거로 과거로 곪은 상처만 후벼파 치료도 못하고 덧나게나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영화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영감과 창조성이 결합하는 장이다. 그 막강한 가능성을 왜 현미경적으로 과거를 보는데만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첨단으로 과거를 지향하는 이 모순과 이율배반! 원대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나.

이제는 제발 미래로 출발하라. 19세기를 벗어나 22세기를 향해 나아가라. 그대가 진정 진보라 말하고 싶다면, 제발 미래로 앞으로 진보하라. 너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그래야 21세기라는 현재에 두 발을 딛고 내일을 사는 우리와 만날 수 있다. 소통은 같은 시공간을 공유해야 가능한 법이다. 그것이 진정한 화해와 평화로 가는 길이다. 그것은 말이 아니라 깨달은 행동 속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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