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자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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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자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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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찬 논설위원 (대학교수) ⓒ뉴스타운

지금은 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채널이 다양해지고 수많은 야구해설위원들이 즐비하지만, 프로야구 원년 1982년부터 1990년대까지는 MBC에 허구연이 있다면, KBS에는 하일성이었다.

문화방송 허구연은 구수한 사투리로 전문성이 높은 고퀄리티(Quality)의 해설을 하였다면, 하일성은 듣기 편안한 음색에 서울 표준 억양, 그리고 순발력 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이끌었다. 하일성은 야구 뿐만 아니라 KBS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었다.

이계진 전 KBS 아나운서이자 전 국회의원이 오랫동안 진행했던 인기방송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 패널로 자주 출연하여 퀴즈 문제를 맞출 때 마다 주는 동물 캐릭터 인형을 들고 좋아라 하던 넉넉한 얼굴이 기억난다.

하지만, 지난 9월 8일, 하일성은 서울 삼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세계 자살예방의 날(9월10일)을 이틀 앞두고 날아든 비보(悲報)이다. 하일성은 지난해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되고 빚을 갚지 못해 부동산이 법원 경매에 나오는 등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보다 앞선 지난 8월 26일에는 롯데그룹의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이 오전 7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인원 부회장은 2014년 연봉 12억9800만원에 상여금 3억 5000만원을 받았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사람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별히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삶을 살 것만 같았던 사람이었고 샐러리맨들의 우상이었다. 그러나 롯데 비자금을 수사중이던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26일 아침 9시30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었고 이러한 검찰 조사를 앞두고 막중한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여 이 부회장 또한 안타까운 자살이란 선택을 한 것이다.

하루 평균 38명이 대한민국 땅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자살 사망자가 2014년 기준 1만3836명으로 계산해 보면, 하루 평균 37.9명이다. 이는 1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부끄러운 수치이다. 자살은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하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다.

자살은 사회의 유대와 통합이 붕괴되고 질서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사회현상으로서,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의 질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 상황을 사회 안에서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자살은 증가할 수 있다. 인간의 기본권인 생명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회의 구성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자살은 사회적 유대와 통합의 부족하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유대와 통합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순환의 고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 문제는 그냥 남의 일로 묵과해버릴 일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자살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한다. 100조개에 달하는 세포들이 유기적으로 활동을 하여 한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간다. 그것은 신이 만든 기적이다. 생명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렇지만 그 선물을 우리가 맘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희망을 가지자. 매일 매일 우리의 삶은 기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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