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프랑스의 화장품 대기업인 ‘로레알(L'Oreal)’ 브랜드인 ‘랑콤(Lancome)’ 화장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홍콩에서의 이 같은 ‘랑콤’ 화장품 불매운동은 이번 달에 열린 예정인 판매촉진 행사에 민주화파에 속한 여성 가수 ‘데니스 호(Denise Ho, 何韻詩)’가 참가하려 했으나 중국의 압력에 의해 ‘판촉 미니 콘서트’가 중지됐다며 불매 홍콩인 수십 명이 매장 앞에서 불매 운동을 벌이며 국제적인 불매운동을 호소했다.
이들 시위자들은 랑콤 점포 앞에서 “로레알 보이콧, 자체 규제를 멈추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랑콤은 이 시위 때문에 홍콩에 있는 23개의 점포 문을 닫았다.
시위를 이끈 민주화파 단체에 따르면, 랑콤은 홍콩 인기 여가수 데니스 호를 초대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위한 콘서트를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4일 “데니스 호는 홍콩 독립과 티베트 독립의 지지자”라고 주장하면서 홍보행사에 그녀를 기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자 랑콤 측은 베이징의 압력에 굴복하여 5일 “안전상의 이유로 (콘서트 행사의) 중지를 결정했다”는 성명을 냈다.
데니스 호는 이번 자신의 미니 콘서트 취소와 관련, “이것은 단지 나와 브랜드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면서 “홍콩의 전반적인 상황을 말해 주는 것이며, 홍콩의 모든 사람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일종의 ‘백색테러(white terror)’ 속에서 중국 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편, 데니스 호는 지난 2014년 학생들이 약 2개월 반에 걸쳐 홍콩의 간선 도로를 점령,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인 “노란 우산”의 지지를 표명하고, 당시 시위의 핵심 거리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체포되기도 한 인기 가수이다. 그는 또 지난 5월에는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14세’와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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