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에 놀란 국내 대권잠룡들은 바보
'반기문 대망론'에 놀란 국내 대권잠룡들은 바보
  • 손상윤 회장
  • 승인 2016.06.01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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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후 나타난 정치 실망감서 파생된 국민적 욕구일 뿐

▲ ⓒ뉴스타운

'UN 사무총장 반기문' 이제 이 이름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이번 5박6일의 방한에서 큰 수확을 올렸다. 일단 '반기문 대망론 확산'이 가장 큰 수확이다. 여기에 국민지지율 2주 연속 상승 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현재만 놓고 본다면 대통령 감으로는 최고다.

특히, 국내 언론이 그의 광폭행보를 대권행보로 규정해 주었고, 정치권 까지 덩달아 춤을 추었다. 반기문 한사람의 방한에 나라가 몇 일째 그의 입에서 무엇이 나올까에 집중됐었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대권 도전'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대권 출마를 기정사실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 정점은 지난 25일 제주포럼에서 "내년 1월1일이 되면 이제 한국 사람이 되니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한 말이다.

더욱이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다음 대선에 임하는 시대정신까지 언급함으로써 대권 도전에 쐐기를 박는 의미까지 부여했다.

하여간 정·관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접촉 등 반 총장의 5박6일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예비무대 였다는 분위기 창출에는 성공했다. 또한 잘 짜여 진 각본처럼 드라마틱한 5박6일의 일정으로 차기 여권 유력 대권후보 자리까지 예약해둔 상태다.

앞으로 출마 수순만을 남겨놓은 '반기문 카드'는 한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앞으로의 대권구도에 수없이 오르 내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심하게는 여야 불문 정계개편에까지 메가톤급 파괴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필자는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고 안하고를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 총장이 이런 광폭행보로 국민적 지지를 얻는데 비해 도대체 국내 대권주자들과 잠룡들은 뭘 했냐는 것이다.

물론 반 총장의 대권 유력 후보 설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삼 서러운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5박6일의 방한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은 국내 정치인 누구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그가 UN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명성 때문일까. 아니면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오랜 공직경험에 정적이 없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서 인가. 아니면 국민들의 존경 대상 중 최고의 인물이어서 그런가.

아니다. 4.13 총선 후 나타난 국내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여기서 파생된 국민적 욕구가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로 분출된 현상이다. 우리 정치사에는 항상 이맘때면 이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그동안은 대부분 선거 후유증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다르다. '꼴 보기 싫은 정치' 때문에 나타난 국민적 불만의 분출이다. 그 증거는 '역대 최악' 이라는 19대 국회의 성적표가 잘 증명하고 있다.

만약 국내정치가 국민적 지지를 받지는 못해도 손가락질만 받지 않았어도 '반기문 카드'는 찻잔속의 태풍이었을 것이다. 아니 일상적 방한에 그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보고 반성하고, 각성하고, 환골탈퇴해도 모자랄 국내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잇속 안에서만 반응을 보인다. 반 총장이 과연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대통령감이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검증도 없다. 내가 잘 났는지 반 총장이 잘 났는지 비교 검토 없이 지레 겁먹고 꼬리를 내린 채 앙앙거리기만 할 뿐이다.

유력 잠룡들을 포함한 정치권 유력 인사들 역시 호불호가 엇갈리는 개인별 반응을 나타내며, 반 총장의 이번 대권도전 시사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를 보였다.

웃기는 것은 반 총장이 이번 방한에서 사실상 대권욕을 드러내자 여권 내 친박계는 영입을 위한 분주한 모습까지 보였다. 야권 또한 바싹 긴장하며 반 총장의 여권 후보 옹립을 견제하기 위해 불편한 모드를 견지했었다. 여야 모두 각각의 정치적 이권에 맞물려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반기문 대망론'은 아직 거쳐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대선이 다가 오면서 생겨난 '고건 현상'과 '문국현 현상' 그리고 '안철수 신드롬' 등이 어떻게 허물어 졌는지 많은 국민들이 보았다. 반 총장 역시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본다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반 총장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정치 경험이 없는 정통 관료 출신인데다 그를 따르는 세력이 아직 미약하다. 이 때문에 대권을 앞두고 정치권에 발을 디디는 순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신상털기 등으로 고건, 문국현, 안철수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적어도 국내 정치 사정을 감안한다면 평지풍파를 겪으며 대권 바통을 놓지 않고 있는 대권 잠룡들이 반 총장의 무임승차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점을 두고 본다면 국내 대권잠룡들은 바보다. 지금부터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며 새로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못할 것도 없다. 여야 공히 '국가와 국민'이라는 대명제 아래 소통하고, 머리를 맞대고, 협치의 정치를 한다면 반기문 대망론은 이내 식을 수밖에 없다.

대권후보자들 역시 과연 자신이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 대통령으로서 자질이나 인품에 흠결은 없는지, 또한 통합의 리더십은 갖추고 있는지 반 총장에 견주어 비교 검증을 해봐야 한다. 그런 판단 하에 후보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러닝메이트로 나설 것인지 판단부터 하는 것이 옳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 같다'고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요행과 하늘의 운으로 대통령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 편에 서서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한다면 그가 여건 야건 상관없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해줄 것이다.

반 총장의 5박6일 방한을 바라보면서 놀란 가슴 쓸어 내리고 있는 바보 정치인과 바보 대권잠룡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분위기에 지면 실전에서도 질 확률이 높다. 제발 국민을 좀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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