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국제유가와 국내 경기 상관관계
[분석] 국제유가와 국내 경기 상관관계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6.04.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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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저유가 상황 지속’ 대비책 서둘러야

▲ 앞으로 저유가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국내외 분석기관들의 전망이다. 또 올해 연말에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60% 높아져도 여전히 전년도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운

지난 4월 17일 중동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되면서 국제 유가의 방향이 불확실해졌고,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으로 석유의존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국제유가의 변동은 한국의 수출입 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이는 다시 우리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

수출 물가의 하락은 동일한 물량을 수출해도 총수출액은 감소하게 된다. 이와 관련 “국제유가의 국내 물가 변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2016.4.25)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과 조규림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것으로 산유국 회의 이후 국제유가 향방 불확실, 국제원유 수급 분석(소비, 공급 및 재고), 국제유가 향방 시나리오별 국내 주요 물가 변수 전망, 시사점 등으로 구분 정리했다.

우선 소비 측면에서 보면, 미약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어 오면서 2016년 세계 원유 소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도 유가 하락에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용 전망 기관들의 2016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 조정되는 등 유로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국가의 올해 원유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율은 1.2%로 2015년의 1.4%보다 낮으며, 소비량은 하루 약 9.485만 밸러로 전망된다.

2016년도 원유의 공급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이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제재조치에 풀려난 이란의 증산 및 수출량 확대, 미국의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으로 인한 원유 수입의 감소 등의 이유로 올해 세계 원유 공급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란의 경우 경제제재가 강화된 2012년 이전에는 하루 약 380만 배럴이었던 것이 이후인 2012~2013년도에는 하루 280만 배럴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13년 동안이나 끌어온 이란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생산량이 점증하면서 2016년 3월에는 하루 320만 배럴까지 끌어 올려졌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도 경제 제재 강화 이전 수준까지 증가시킬 경우 2014년 하루 약 110만 배럴에서 2016년 하반기에는 하루 약 250만 배럴로 2014년도의 2배 이상으로 수출량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경우 채굴 기술 발전으로 셰일오일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원유 수입 감소와 동시에 미국의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어, 세계 원유 공급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15년 12월 무려 40년간 중단된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가 시작됐다. 2000년대 중반 이루 미국의 원유 수출은 증가한 반면 수입은 감소해 순수입도 감소했다. 2016년 세계 원유 공급 증가율은 0.7%로 2015년의 2.6%보다는 다소 둔화되지만 공급 규모는 하루 약 9,644만 배럴로 원유 소비량보다 하루 159만 배럴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의 재고 물량은 2016년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원유의 저장 공간의 감소는 국제 유가에 대한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급 과잉 지속으로 세계 원유 재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상업용 원유 재고는 2014년도부터 증가세가 본격화됐고, 2016년에는 45.4억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원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산유국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원유 저장 공간도 부족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재고 저장 공간 가운데 재고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저장 공간 소진율은 2014년 9월 46%에서 2015년 9월에는 59%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의 향방 시나리오별 주요 물가 변수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기본적인 시나리오와 유가상승, 유가 하락 시나리오 3가지로 구분 분석했다.

우선 기본적 시나리오에서는 2016년 4월 유가가 배럴 당 37.2달러(두바이 유가기준)가 오는 12월 배럴 당 46.3달러로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2016년도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1.3% 상승하고, 수출 물가는 전년 대비 8.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물가는 상승하고 수출가는 하락으로 국내 경제에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의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석유 수출국들의 산유량 조절 등으로 세계 원유시장의 초과 공급이 예사보다 빠르게 해소되는 경울 가정하고, 12월 두바이 유가는 위에서 언급한 기본 시나리오보다 배럴 당 15달러 정도 더 높은 60달러까지 상승하고 2016년도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하며, 수출 물가는 전년 대비 7.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유가 하락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앞으로도 산유량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세계 원유 초과 공급은 더욱 확대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오는 12월 두바이 유가는 기본 시나리오보다 1 배럴 당 15달러 정도 더 낮은 배럴 당 30달러까지 하락하고, 2016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0% 상승하며 수출 물가는 전년대비 9.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급 분석처럼 앞으로 저유가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국내외 분석기관들의 전망이다. 또 올해 연말에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60% 높아져도 여전히 전년도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보고서는 네 가지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앞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저유가 현상을 활용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중장기적으로 유가 급격한 변동에 영향 받지 않는 경제체질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저물가 지속으로 인한 경기 활력 저하 및 수출 감소 지속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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