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희생자 중에 80% 이상이 토벌대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4.3사건 명예회복 진상규명 위원회가 희생자로 신고된 1만4천28명에 대해 가해자별 희생자를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그 결과 희생자의 1만925명(78%)이 군경 토벌대에 의해 희생당했고, 무장대에 의한 희생은 1764명(12.6%), 공란은 1266명(9%)으로 나타났다.

또 진압 과정에서 10세 이하의 어린이와 61세 이상의 노인, 상당수 여성들의 피해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4.3사건 진상규명 위원회에 신고된 희생자 1만4028명에 대한 연령별 피해상황에 따르면 10세 이하의 어린이 814명(5.8%), 61세 이상 노인 희생자는 860명(6.1%), 노약자 희생자 1천674명(11.9%) 등으로 집계됐다.

또 여성 희생자도 2985명(21.3%)을 차지하고 있다.

가해자별 희생자는 토벌대 86.1%, 무장대 13.9%에 조사돼 4·3 희생자 대부분이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같은 억울하고 무고한 희생을 당하게 된 배경에는 4.3사건 진압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한 군인, 정부 당국의 폭력적인 과잉 대응이라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한미군사령부 G-2보고서 (1949년 4월1일자)에 기술된 것을 보면 지난해 동안 1만4천여명-1만5천여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최소한 80%가 보안군에 의해 사살됐다’는 내용과 들어 맞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1947년 3월 1일 미군지휘하에 있는 경찰들이 민중들을 향해 총을 발포해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한 '3.1절 기념대회' 발포로 항쟁에 불을 붙인 제주 4.3 항쟁은 대 다수의 제주민중들이 분단저지와 더불어 한 민족의 통일을 지향했던 반 외세 자주항쟁으로 자주적 삶을 억압하려는 세력에 맞써 싸운 제주도 민중들의 거국적 항쟁 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