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노이즈마케팅 정수기 광고’ 매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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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노이즈마케팅 정수기 광고’ 매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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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및 타 회사 정수기 물 모두 중금속, 세균 등 오염으로 몰아

▲ ⓒ뉴스타운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청호나이스의 광고 및 마케팅이 국민 기만은 물론 노이즈마케팅의 정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5월 18일 오전 첫 방송된 MBC 새 아침드라마 ‘이브의 사랑’(극본 고은경, 연출 이계준)에서 오랫동안 간접광고를 통해 국민들을 기만한바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아기전용 정수기’를 시판하면서 아예 정부가 관리하는 수돗물은 물론, 다른 회사의 정수기는 ‘정수도 제대로 안 되는 물’로 폄하하고 있다.

더욱이 자신들의 정수기 이외에는 모두 중금속, 세균, 박테리아가 나오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ppm의 오염물질’을 강조하며 마치 다른 물은 먹어서는 안 되는 물로 광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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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 떠 자사 정수기는 ‘총 27가지 금속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성능이 입증’됐고, ‘국내 정수기 최초로 복통, 피부염을 일으키는 붕소(B)까지 제거 했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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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생아의 장염과 수막염을 가져오는 사카자카균을 완벽제거’ 했으며, ‘노약자와 면역력의 증진,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순정수’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오염물질을 강조하면서 투명플라스틱에 이물질을 투여하는 장면에서 출연자들이 ‘분변(똥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다른 회사 정수기 물은 먹어서는 안 되는 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노이즈마케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 모델로 기자출신 의사 홍혜걸씨를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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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는 광고에서 “물속에 중금속, 세균 등이 조금만 남아 있어도 아기의 성장발육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죠.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물, 아기전용 정수기 BABY'S...(광고 해주는 것 같아 나머지는 생락 함)로 면역력 약한 우리 아기를 지켜주세요”라고 뻔뻔하게 말한다.

이런 광고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 외에는 모두 오염물질이 담긴 물을 마시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수기의 원수가 되는 수돗물의 오염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국민들의 수돗물 불신까지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청호나이스가 ‘금속물질 완벽제거’ ‘붕소까지 제거’ ‘사카자카균 완벽제거’라는 카피를 통해 역설적으로 수돗물에 금속물질, 붕소, 사카자카균이 있으니 마시지 말라고 광고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사회학 박사인 안호원 교수는 “자사의 제품을 팔기위해 국민들 중 주로 서민들이 애용하는 수돗물에서 마치 중금속, 세균, 박테리아, 붕소, 사카자카균이 나오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과대광고를 넘어 사회악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청호나이스의 이 같은 광고와 관련 역삼투압정수기추방시민운동연합 김대성 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오히려 마시지 말아야 할 물이 역삼투압정수기의 ‘산성수’인데 말도 안 되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청호나이스의 물이 미네랄이 전혀 없는 산성수다 보니 이를 덮어 볼 생각에 다른 정수기 물에는 중금속, 세균, 박테리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역추연이 이 문제를 정부, 정치권, 지자체 및 전문기관에 의뢰해 유권해석이 나오면 법적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수도사업소 관계자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WHO가 권장하는 145개 수질검사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육해공군분석기관(STL) 검사를 통해서도 월등한 수질 안전성을 확인 받은 물”이라며 “지금까지 한 번도 기준치 이상으로 문제가 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수기 회사의 카피가 마치 수돗물을 오염된 물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며 “서울의 수돗물은 인체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도 “최근들어 이와 비슷한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광고를 떠나 이런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수의 비역삼투압 정수기 회사들도 “기준에 적합하고 아무 이상이 없는 정수기 임에도 마치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나오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광고를 하는 회사를 정부가 가만두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흥분했다.

이들 회사들은 또 “어찌됐건 자신들만 살기위해 남의 회사 및 브랜드에 치명적 흠집을 내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며 “뜻이 있는 업체들끼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의 경우 초기 145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받았으나 지난 2009년부터는 검사 항목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55개 항목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추가 된 수질검사 항목으로는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 산업용 화학물질 디부틸프탈레이트, 분변오염 지표 세균인 장구균, 필수 미네랄 성분인 칼슘과 마그네슘 등 항목이다.

청호나이스의 정수기는 역삼투압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미네랄 성분 등이 거의 제거됨으로 인해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고, 산성화(pH5.5)돼 마시는 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의학자 과학자들의 지적이다.

독일 본 대학의 마틴 엑스너 교수는 “식수로 가능한 물은 미네랄이 풍부해야 하는데 물에 미네랄이 너무 빠져 버리면 우리 신체는 필요한 영양분인 미네랄을 섭취하지 못해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 (미네랄이 없어)pH가 낮은 물은 식수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오한진 박사는 한 방송에서 “미네랄이 없어진 물은 산성화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물의 산성화를 가속화 시킨다”며 “(역삼투압 정수기의)미네랄이 없는 물을 섭취하면 인체의 산성화를 가져와 혈액순환 장애 및 장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오 박사는 특히 “결국 미네랄 부족에 의한 인체의 산성화가 암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1980년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가 공급된 이후부터 국내 암 발병율이 급상승 했다”는 리뷰즈앤코멘터리(물의 유해성과 심혈관 질환)의 연구결과까지 제시했다.

청호나이스의 아기전용 정수기 광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하철 광고에서는 임산부를 타깃으로 노이즈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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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에는 ‘임신했는데’라는 주 카피에 ‘엄마가 마신 물 속의 각종 중금속과 세균, 박테리아는 탯줄과 양수, 모유를 통해 면역력 약한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되니까’글로 임산부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마실 물을 따지면 임산부가 마시지 말아야 할 물이 청호나이스의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에서 나오는 산성수라는 지적이다.

국제물학회 미네랄 연구팀의 잉그리드 로스버그 박사는 “나는 임산부에게 절대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먹지 못하게 할 것이다”며 “부모가 미네랄이 부족한 물을 마시면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암환자들의 대부분이 산성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체에 미네랄이 공급되지 않으면 특히 몸의 pH를 조절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인 중탄산염이 공급되지 않아 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김용언 박사(전문의) 역시 “우유나 젖을 먹는 어린 영아들이나 학동기 아이들이 미네랄이 전혀 없는 물을 먹게 되면 여러 가지 칼슘이나 포타슘, 아연, 철분, 요오드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 들이 상당히 결핍되기 쉽다”면서 “그래서 신장기능에 이상을 가져 온다든지 성장에 지연이 온다든지 성격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가 만들어 내는 산성수에 대한 해악성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며, 많은 자료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2년 4월27일 방송 된 울산MBC의 특집 프로그램 ‘워터시크릿 미네랄의 역설’ 다큐멘터리와 지난해 8월25일 호후 11시 방영된 MBN 인기프로그램 고수의 비법 ‘황금알’ 제121회분 ‘한 모금의 기적’에서 전문가들은 그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또한 ‘위험한 물장난’ ‘역삼투압정수기가 사람잡는다’ ‘역삼투압정수기를 고발합니다’ ‘침묵의 암살자 역삼투압정수기’등의 책에서도 역삼투압정수기의 산성수에 대한 해약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놓고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일본의 지진으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날아온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청호나이스는 자사 제품인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다는 일명 노이즈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결국 ‘허위·과장 광고’로 판명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받은바 있다.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 상품의 홍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각종 이슈를 만들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기법으로 특히 단기간에 최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경우에 쓰인다. 주로 좋은 내용보다는 자극적이고 좋지 않은 내용의 구설수를 퍼뜨려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게 한다. 비록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매출은 올라간다는 결과가 있다. 이미지와는 별개로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머릿속에 인식되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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