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옛 서독을 이끈 슈미트 전 총리 96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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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의 옛 서독을 이끈 슈미트 전 총리 96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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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 총리만이 아니라 독일국민들의 멘토(mentor)로 칭송받은 강인한 성격

▲ 슈미트 전 총리는 1977년 독일 적군파에 의한 루프트한자 여객기 납치 사건 당시 옥중의 테러리스트 석방 요구에 굴하지 않고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 착륙해 있던 여객기 안으로 특수부대를 투입시켜 범인을 사살하고, 탑승객을 성공적으로 구출해낸 사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뉴스타운

1974년부터 1982년까지 냉전시대의 옛 서독(현 통일독일)을 이끌어 서유럽에서 지도적인 지위를 확립했던 헬무트 슈미트(Helmut Schmidt) 전 서독 총리가 10일(현지기각) 북부 함부르크의 자택에서 향년 96세로 세상을 떴다.

디피에이(DPA), 에이피(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슈미트 전 총리는 감염증으로 이틀 전부터 몸 상태가 급속히 악화 위독 상태였다.

현실적이며 통찰력이 있고 단호한 성격의 슈미트 전 총리는 중도 좌파성향의 서독 사회민주당(Social Democrat Party) 전성기를 구축한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냉전시대인 1969년에 출범한 사회민주당 주도의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정권에서 국방장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고, 1974년 5월에 총리로 취임해 1982년까지 역임했다.

독일 통일의 초석이 된 ‘동방정책’을 펼친 전임 브란트 총리가 옛 소련 및 동유럽과의 관계 정상화와 긴장완화를 추진했던 것을 슈미트 총리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슈미트 전 총리는 1975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 1회 선진국 정상회의 제창자의 한 사람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결단력이 있는 ‘강한 이미지’의 슈미트 전 총리는 1977년 독일 적군파에 의한 루프트한자 여객기 납치 사건 당시 옥중의 테러리스트 석방 요구에 굴하지 않고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 착륙해 있던 여객기 안으로 특수부대를 투입시켜 범인을 사살하고, 탑승객을 성공적으로 구출해낸 사건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1982년 가을 경제 불황을 배경으로 사민당과 중도 정당인 자유민주당 연립정권이 붕괴, 총리직에서 퇴진하고, 콜의 중도보수 정권의 길을 열었다.

단지 서독 총리만이 아니라 독일국민들의 멘토(mentor)로 칭송을 받은 그는 이후 진보적 주간지인 “디 자이트(Die Zeit )‘ 공동 발행인으로 저술 및 강연 활동에 힘을 쏟았고, 세계의 전직 정상들로 구성된 이른바 ”OB 서밋(Summit)"의 주요 멤버로서 정치 제언도 활발히 했고, 그의 발언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는 1918년 12월 23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고, 제 2차 세계대전에 포병장교로 종군했으며, 영국군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1946년 사민당에 입당, 당 학생조직의장을 거치면서 정계에 입문을 한 인물이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성명에서 “슈미트 전 총리는 데탕트(detente)를 진전시키기 위해 원칙 있는 접근을 해 나가면서 또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에 대한 침해와 폭력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맞서 싸운 인물로 널리 칭송을 받은 인물”이라며 그의 별세를 애도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슈미트 전 총리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연방공화국을 이끌어 왔다”면서 “서독을 유럽에서 핵심적 정치경제적 지위를 갖게 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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