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그리고 함량 미달인 기자를 보노라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언론, 그리고 함량 미달인 기자를 보노라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종암 칼럼니스트 ⓒ뉴스타운
이 땅에 수많은 언론사가 군림한다. 언론, 그리고 기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깜도 안 되면서 깐죽이는 군상을 본다. 물론 이하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전제한다. 한국ABC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일간지(격일간, 무가지 포함)가 150여개다. 3/1은 서울에서 발행하는 전국적인 소식을 전하는 전국종합일간지, 나머지는 지역일간지다. 그리고 주간지, 인터넷 신문, 지역지를 포함하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1980년대만 해도 주간신문(주간지)조차도 정규대학 출신 이상을 선발해 신원조회를 거치고 3~6개월의 수습기간동안 속된 말로 경찰서 등에서 뺑뺑이를 돌았다. 지금은 아니다. 그 당시는 소위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이 포진했으며 회사 규모도 작금의 일부 일간지를 상회했다. 급료는 물론 취재비용까지 회사에서 지원되었다.

요즘은 저널의 기본도 모르는 사주는 물론 무보수 기자에다 조폭, 사기꾼, 전과자 등 함량미달이 많다. 늙은 신입기자를 채용하여 교육은커녕 신원조회조차 거치지 않아 사고를 치기도 한다. 하기야 사주는 급료 없이 부려먹으면서 자신의 배를 채우고 기자증에 기생하는 유유상종에 의한 공생관계의 형국이 이를 더 부추긴다. 또한 1990년대 이후 대학설립 자유화란 이름하의 학력 인플레인 이 시대의 일간지에도 고졸과 전문대졸이 수두룩하다. 일반사무직도 아니면서 이러한 학력의 미흡함에도 노력 또한 경주하지 않는다. 보도자료 베끼기에 카메라 하나를 치켜들고 사진 한 컷 찍으면서 세상의 더러운 폼을 다 잡는 것도 모자라 금권에는 쥐새끼마냥 아부하면서 선량한 이를 협박까지 일삼는 꼴값을 보인다. 지역 깡패는 의리라도 있으나, 그조차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나 도덕성조차 없다.

중견언론사도 정치 사기꾼이 바지를 내세우거나 지역지 또한 토호인 건설업자 등이 사주로 새앙쥐 같은 핫바지를 입혀 뒤에서 조종하기도 한다. 입신양명과 그들의 사업에서 방패막이의 졸인 그 핫바지가 바짓가랑이를 펄럭이며 기레기 축에도 못 끼는 흔하디흔한 기자랍시고, 그 흔한 대표이사(사장) 자리를 생전처음 받아먹고는 흥겨운 채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날뛰는 형국이다. 일반인도 비웃을 정도이면 저널의 기본과 속성을 아는 참된 저널리스트로서는 오죽하겠는가.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분야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미국인 피터 스티븐은 그의 저서 '글로벌 미디어 바로 알기 The No-Nosense Guide to Global Media' 등에서 언론 형성과정의 역사와 함께 여타 국가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언론의 윤리를 질타하면서 권력의 상징이자 거대한 돈벌이라는 자본의 논리가 미묘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올바른 언론을 지향하는 양심적인 기자, 사회적 책임감, 민주사회에서의 언론이 견지해야 할 최소한의 윤리, 기존 언론의 대안을 제시한다. 작년 동양뉴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대전 소재 연매출 2500억대 중견기업인 타이어뱅크 본점이 지역신문의 횡포에 못 이겨 본사를 이전하기로 해 논란이 있었다. 같은 해 미디어 오늘도 팔지도 못하는 제품을 강압적으로 할당받고 욕설까지 참아야 했던 남양유업 대리점주 만큼 甲의 횡포에 놓여있는 이들이 있다. XX일보로 대표되는 주요 신문의 판촉 및 배달을 맡아 신문지국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지면에선 甲의 횡포를 비판하는 신문사가 정작 신문지국장들에겐 구독자보다 많은 신문부수를 강압적으로 떠넘기며 남양유업처럼 '제품 밀어내기'를 한다는 보도였다. 신문사가 지국에 요구하는 확장부수를 채우지 못하면 약 3000원선인 지대(紙垈)를 인상해 버리는 패널티(penalty) 지대가 존재하며, 신문판매업자(지국)와의 거래에서 자신의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판매부수 기준을 정해 이를 미달성시는 경고장 등을 발송하는 방법으로 판매목표를 강제한다는 것이다. 발행이나 판매 부수가 현격이 줄어들어 종이신문이 종말을 구하지 모를 판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 뉴스는 10대 언론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한 지가 오래 되었다. 이와 유사한 언론도 이를 뒤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폐해의 척결을 위해서는 사이비 사주나 기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범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에는 스스로의 자아성찰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비리의 온상이자 사술에 능한 자 등이 언론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신원조회나 인성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기업이나 민도 불법을 자행하는 언론과 기자들을 고발하는 정신 자세도 중요하며, 사법당국도 이러한 조직을 발본색원하여 민생안정에 기여할 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