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니 제철소 올스톱, 해외법인 전면 조사하라
포스코 인니 제철소 올스톱, 해외법인 전면 조사하라
  • 편집부
  • 승인 2014.01.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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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법인과 역외 피난처 관계를 조사하면 상상도 못할 불법 자금이 밝혀질 것

1. 포스코가 3조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화입식(火入式)을 한지 이틀만인 지난달 25일, 고로에서 쇳물이 새어나오는 사고로 인해 전면 가동이 중단됐다.

 
본 인니 제철소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크라카타우스틸과 2010년 7대 3의 비율로 총 30억달러(3조2천억원)를 투자하여 합작 설립한 공장이다.

제철소는 보통 화입식을 한 후 24시간이 지나면 쇳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제철소 내 고로의 출선구(쇳물이 나오는 입구)에서 균열이 발생하여 쇳물이 흘러내리는 사고가 발생하여 지금까지 생산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로 안을 둘러싼 내화벽에 균열이 발생하여 쇳물이 흘러나온 것 같은데, 내화벽에 문제가 생기면 고로를 완전히 비우고 보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상 가동에는 최소한 한달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한 화입식을 하자마자 쇳물이 새어 나와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한국 철강史에서 처음 있는 일로, 철강 선진국으로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제품 오더 건들이 줄줄이 취소되어 금전적 피해도 피해지만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데 드는 기회비용은 더욱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 그러나 업계에서 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불황에 돌입하여 철강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포스코는 해외법인 투자에 더욱 열을 올려왔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인사는 인니 제철소가 가동될 경우 연간 1천억원대의 적자가 난다는 보고가 2~3년 전에 나왔는데 지난해에는 수백억원대 흑자가 나온다는 정반대의 보고서가 배포돼 황당했다고 한다. 이를 여실히 반영하듯 2012년 포스코의 전체 해외법인 157개가 24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작년 초에 나온 기사를 보면, 중국 장가항 법인은 2011년 당기순이익 44억원에서 → 2012년 790억원 손실, 청도 법인은 31억원 손실에서 → 174억원 손실, 광동성 법인은 78억원 손실에서 → 210억원 손실, 대련 법인은 87억원 손실에서 → 100억원 손실 등으로 영업 상황이 악화됐고,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 냉연공장은 415억원 손실, 베트남 냉연공장은 3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포스코 대부분의 해외법인들의 경영이 악화됐다.

3.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포스코의 해외법인 진출이 2004년에 파이넥스 상용화 성공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이후에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다, 2009년부터 거의 폭주에 가까울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당시 포스코는 철강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종래의 인식을 불식시키며 그동안 축적해 놓았던 핵심역량을 해외에서 발현함으로서 충분히 성장엔진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하여 포스코는 호주 뉴팩탄광 지분 10% 매입을 시작으로, 브라질 코스라스코 펠렛생산 설비, 캐나다 그린힐스 광산 등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멕시코 CGL(연속형 용융아연도금 라인) 공장, 배트남 냉연공장, 터키 냉연공장 등을 직접 준공하고, 나아가 이번에 문제가 된 인니 제철소 및 브라질 제철소 등을 착공했다. 이 대부분의 사업들은 2009~2012년 사이에 진행된 해외투자 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세계적 장기 불황기에 감행한 이러한 무분별한 해외 투자를 두고 치킨게임에 뛰어든 무모한 도박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일은 사기업에서는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로, 오너쉽이 없는 사실상의 준공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4. 그렇다면 이들은 단순히 (사실상의) 준공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그토록 무모한 해외 투자를 감행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위험한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는 것이 우리가 대체적으로 알고 있는 공무원들의 유형이다.

포스코가 이익이 거의 예상되기 힘든 해외 사업들에 그토록 열정적으로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동일한 기간에 포스코가 국내에서 인수했던 삼창기업, 성진지오텍, 대우인터네셔널 등의 사례를 보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미래경영연구소가 수 차례 지적했듯이, 포스코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300억 정도밖에 안 하는 삼창기업을 1천억원에 인수했고, 다 망한 성진지오텍의 경우에도 적정가격보다 500억원이나 더 주고 매입했으며, 대우인터네셔널도 적정가격보다 4천억원 정도 더 주고 인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포스코는 해외에서 법인을 인수하거나 새로운 공장을 준공할 때 역시 적정가격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해당 사업들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 가령 1천억원 짜리 법인을 2천억원에 인수하거나 1조원 짜리 공장 건설을 2조원에 건설하고, 여기서 발생한 막대한 차액은 커튼에 가려진 어떤 자들의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런 은밀하고 냄새나는 일은 보통 국내보다 해외에서 벌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왜냐하면 해외에는 소위 ‘역외 피난처’라고 불리는 비밀주의 경제 지역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해외에서 발생한 비자금은 이들 ‘역외 피난처’의 유령회사를 거쳐 완전히 세탁된 후 국내 기업을 통해 합법을 가장하여 들어온다.

그런데 우연인지, 아니면 당연한 일인지, 문제가 된 인도네시아 제철소 근처에는 마카오, 홍콩, 필리핀, 마닐라 같은 역외 피난처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부패가 있는 곳은 필연적으로 기강이 무너지고, 이런 것들의 열매들이 이번 인니 제철소 사건과 같은 대형 사고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당국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법인들과 역외 피난처와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조사해볼 것을 강권한다. 상상도 못할 불법 자금들이 밝혀질 것이다.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함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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