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등반에서 백두산과 천지를 보는 행운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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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등반에서 백두산과 천지를 보는 행운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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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항로 이용한 겨울 중국 연변과 백두산 등반...선사(船社) 서비스 부재, 러시아 통과 경직성 여전

▲ 세 번째 백두산 등반에서 활짝 개인 날씨로 백두산 전경과 천지를 관망하는 행운을 얻었다.
겨울 백두산(白頭山) 등반을 친지로부터 제안을 받고 선뜻 대답은 했으나, 하루 하루 여행 일정이 다가오자 파도가 높은 겨울바다와 눈이 내렸을 북방(北方)의 날씨가 염려되어 내심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들기도 했으나, 세 번째 도전에 희망을 걸고 실행한 것이 다행스럽게도 맑은 날씨로 인하여 웅장한 백두산과 천지(天池)를 관망(觀望)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 벅찬 감격에 젖었다.

백두산 등반은 지난 2006년 10월 중순 동북아 항로인 「속초~자르비노~훈춘~백두산 북파(北坡) 코스」에서는 눈이 내려 장백폭포를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고, 2012년 7월 초순 서해 항로인 「인천~단동~백두산 서파(西坡) 코스」는 1,400여 계단을 힘겹게 올랐으나, 비와 안개로 인하여 백두산 모습을 가늠하지 못하고 금강대협곡(金剛大峽谷)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하며 “(백두산) 천지를 보지 못한 사람이 천지(무수히 많다는 뜻)”의 일원이 되었음을 안타깝게 여겼었다.

▲ 백두산에서 본 북한쪽 영봉 밑으로 구름이 가리고 있다.
북방인 백두산 지역의 변화무쌍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로 인하여 두 번이나 아쉬움을 안고 되돌아 왔으니, 이번 여정에서 일행들과 함께 장엄한 백두산과 천지를 본 것은 여간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알았다. 그런줄 알았어 내라"
그런줄 고 너 얼굴 않보고
가려 했건만은 널 보고픈 그리움
장백송 가지에 새소리 두고 간다.
또다시 네 앞에 나선들 그때라야
네 얼굴 보여 주겠냐
아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북경 심양 장춘으로 들어 온 것이
네 비위에 결렸다면
요담엔 개성 원산 청진으로 돌아오마
그때면 네 고운 얼굴 고운 몸매
얼싸안고 저 언덕위를 뛰어 보련다.
아니면 너 혼자 외로운 날
새 한 마리 날아와서 네 몸 스치거든
그게 임이라 꽃처럼 반겨라.

▲ 천문봉은 눈으로 인해 등반이 통제되어 아쉬움을 갖게 했다.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시발점으로 한반도의 모든 산이 여기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백두산은 그냥 산이 아닌 민족기원의 성지(聖地)같은 곳으로 뭇사람들이 백두산과 천지를 보려고 했으나, 뒤돌아서야 했던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수 많은 글과 시로 남겨 놓고 있기도 하다.

이번 중국 연변 및 백두산 등반 여정(旅程)은 지난 12월 8일, 오전 11시 속초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스테나 대아라인이 운영하는 1만6,500톤급의 뉴 블루오션호에 승선, 12시30분 출항하여 585km의 거리인 러시아 자루비노(Zarubino)를 향해 겨울바다 답지 않게 파도가 일지 않는 대양(大洋)을 밤샘 항해를 하여 9일, 오전 8시경에 입항할 수 있었으며, 북방에는 벌써 눈이 내려 겨울을 실감케 했으며, 입국 수속을 거친 후 버스에 탑승해 중국 훈춘(琿春,Hunchun)을 향해 눈길을 달려 크라스키노(Kraskino)세관까지에는 러시아의 경제력이 아직도 미치지 않아 드넓은 벌판과 구릉지에는 갈대밭과 떡갈나무 군락만이 자리하고 있어 미개발지로 남겨져 있다. 세관의 건물과 출국 수속은 7년 전과 별다름 없이 느리고 지루함을 느끼게 했으며, 국경 초소를 통과해 중국 장영자세관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도문(圖們,Tumen)을 향했다.

▲ 내린 눈이 천지를 덮으며 얼어 붙었다.
2006년후 7년만에 다시 만난 도문은 건물과 아파트 등이 새로 들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으나, 강변에서 바라본 북한 남양은 나무하나 없는 민산에 눈이 덮힌채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밖에 없었으며, 훈춘~연길(延吉,Yanji)을 잇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116km를 2시간동안 달려 연길에서 여장을 풀었으며, 연길도 옛 모습이 아닌 듯 건물과 아파트들이 들어섰으며, 야간에는 건물마다 조명으로 화려함을 더 했다.

▲ 눈덮힌 장백폭포의 모습, 폭포가 거의 얼어 붙어 물줄기가 가늘게 흐르고 있었다.
10일 아침 호텔에서 짐을 꾸린 후, 백두산 등정을 위하여 180km에 이르는 눈길을 달렸으며, 연길을 벗어나자 오른쪽 구릉지에 중국 특산의 사과배 과수단지들이 길게 펼쳤으며, 간이휴게소를 지나 안도현의 해발 1,200여m에 이르는 ‘선봉령’에는 내린 눈에 나무들이 눈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 자루비노~훈춘사이의 러시아 대지에는 갈대밭과 떡갈나무 군락지로 미개발지로 방치되어 있다.
연길을 떠난지 4시간 30분만에 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이도백하(二道白河)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북파 산문(山門)을 들어서 서틀버스를 이용해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4륜구동의 짚차에 올라 백두산 정상을 향했는데 눈이 깔린 지그재그한 도로에도 불구하고 짚차 운전자들은 아찔한 정도로 운전솜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발 2,600m에 이른 휴게소에 내렸으며, 천문봉과 화개봉 사이의 전망대까지는 약 20m미터는 평탄한 내리막 길이었으며,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로 인하여 백두산의 영봉(嶺峰)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으며, 북한지역 영봉 주변에 구름이 머물고 있을 뿐이었고, 천지는 얼어 흰빛을 띄고 있었다. 쌓인 눈으로 인하여 천문봉과 화개봉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었으나, 장엄한 백두산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으며, 바람도 불지않아 체감온도는 그리 낮은 편이 아니어 다행스러움을 더했다.

▲ 중국 도문 두만강건너 남양지역은 도문의 발전에 비해 정지된 세상같았다.
다시 짚차에 몸을 싣고 하산 후, 장백폭포(長白瀑布)를 향했는데, 예전에 없던 설상차(雪上車)들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폭포는 3분의2가 얼어 적은 물줄기만 흘러 내렸으며, 다시 이도백하에서 여장을 풀고 피로를 풀었다. 11일 아침 일찍떠나 일송정과 해란강을 조망하면서 용정(龍井)에 도착해 대성중학교에서 윤동주 시비(詩碑)와 기념관을 견학하고 훈춘으로 이동, 마지막 중국에서의 휴식을 취했으며, 12일 오전 8시 30분 훈춘을 출발해 장영자세관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후, 러시아 국경검문소와 크라스키노세관을 거쳐 자루비노항에서 출국 수속 후, 뉴 블루오션호에 승선, 오후 10시 출항했으나, 올때와는 달리 대양의 파도가 높아 선박은 밤새도록 놀링과 핏칭을 계속해 승객들이 멀미에 시달렸으며, 공해상에서 속초로 향진 할때는 조금 안정을 찾기는 했으나, 13일 어둠이 갈린 오후 6시경에야 속초항에 입항할 수 있었다.

이번 여정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인 자루비노~훈춘사이에는 예전이나 별다름 없이 개발이 전혀 이루지지 않은데 비해 중국의 훈춘, 도문, 연길, 이도백하 등은 도시의 모습이 급격히 변하고 있으며, 특히, 이도백하 지역은 백두산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대형 건물, 호텔들과 아파트들이 무수히 들어섰고, 계속해 대규모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중국쪽에 넘어간 백두산으로 인하여 중국측이 개발특수를 맞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함께 우리 스스로 자만심(自慢心)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강한 충격을 받았다. 

▲ 연길~이도백하 구간에서 만난 해발 1,200m의 선봉령에는 온천지가 눈이 내려 장관을 이뤘다.
또한, 동북아 항로(속초~자루비노~훈춘)는 긴 대양(大洋) 여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통과시 출,입국 수속 시스템이 개선되지 아니하여 장시간의 대기는 물론 세 번에 걸친 검문, 검색 등 경직된 러시아측으로 말미암아 관광 이미지가 퇴색되고, 피로와 짜증을 동반하고 있어 이를 경험한 관광객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출국시 자루비노항에서 4시간을 대기하면서도 선사측은 한마디의 안내도 없었고, 승선 후, 선사측이 화물 및 콘터이너 적재를 위해 다시 2~3시간의 출항시간이 지연되는 등 서비스 부재 현상을 빗는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강원도와 속초시가 항로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하나, 실제 관광객들이 체험하는 출,입국의 불편함과 서비스 부재를 해당 당사국과 선사측이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비자면제의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동북아 항로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이에 관계된 국가 및 기관에서는 심각히 고심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중국 장영자세관의 모습, 세관에 들어서기 전과 수속 후에도 검문을 했다.
▲ 중국 훈춘 경제개발특구, 곳곳에서 건설을 위해 타워크레인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 중국 교포들이 많이 저주하는 연길도 예전에 비해 많은 건물들이 신축되었으며, 야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화려함을 더했다.
▲ 용정의 대성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
▲ 기념관에서 브리핑하는 교사
▲ 귀국 항로에 파도가 높아 승객들이 멀미에 시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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