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 미사에서 교황의 따뜻한 손길을 맞는 색동옷의 한국의 두 어린이 ⓒ AP | ||
교황 바오로 2세는 25일 바티칸 바실리카에서 가진 성탄절 자정 미사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인류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이 필요하다며 기원했다.
그는 미사를 집전하는 가운데 세계지도자들에게 유대교, 무슬림(이슬람교도) 및 기독교인들 모두 성스러운 이 땅에서 평화를 기원하자고 기도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이탈리아 알프스에 가져와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32m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감상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25일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테러에 대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들어가는 순례객들을 일일이 금속탐지기로 조사했고 순례객들은 줄을 지어 자정미사를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찾아오자 성가대는 성가를 불렀으며, 교황 바오로 2세는 교황실 창문 밖으로 촛불이 켜고 나타나 촛불로 성호(the cross)를 긋자 광장에 대기하던 수많은 순례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미사에서 84세의 교황은 성당 앞으로 나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미사를 집전하기 시작했다.
교황은 미사 설교에서 구체적으로 현재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고통과 시련 속의 인류는 그리스도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와 함께 영원히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 인류 상호간의 존경을 통해 번영과 평화적 공존의 시대를 경험하게 하시고, 안전한 인류의 땅이 되게 하시며, 순례자들과 진리를 추구하는 자들을 기쁘게 해 주소서!”라고 기원했다.
교황은 지병인 파키슨병으로 병세가 완연해 창백한 얼굴이지만 이번 성탄절에 대성당 발코니에서 10여개국 언어로 성탄메시지를 낭독했으며, 오는 1월 1일 ‘세계평화의 날’을 기해 '선(善)으로 악(惡)을 이겨내자'는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성탄절 자정미사는 세계 73개국에 TV로 생중계됐으며 한국의 두 어린이도 색동옷을 입고 교황의 따뜻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사진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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