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남부 말라카주 알리 루스탐(Ali Rustam) 수석장관(chief minister of the southern state of Malacca)의 아들인 리드완 알리(Ridhwan Ali, 26)는 지난 달 말 무려 8시간의 결혼식을 올리면서 13만 명이라는 하객들이 다녀가자 말레이시아의 ‘반부패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 온라인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객 수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너무 많은 하객들이 다녀간 것을 보고 야당 정치인들이 결혼식 비용에 지방정부 자금이 들어간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이들 중 일부는 말레이시아 반부패 조사위원회에 이를 신고하기도 했고, 이에 따라 결혼식과 관련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이 논란이 되자 이날 결혼식은 말레이시아 전통 예식에 따른 것이라고 루스탐 장관은 해명하면서 음식비용으로 약 60만 링깃(20만 달러, 약 2억 2천만원)을 썼고, 야당 정치인인 림깃샹이 주장한 1300만 링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루스탐 장관은 “결혼식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을 질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결혼식을 내 가족이 준비한 것이지 주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루스탐 장관 보좌관 M .S. 마하데반(M.S. Mahadevan)은 “이날 결혼식에는 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장관 아들 결혼식을 도왔다”고 말하고, “장관 가족의 첫 번째 결혼식에 말라카 주민 모두가 참석하고 싶어 했으며, 슬리퍼를 신은 노동자들도 신부 신랑과 악수하려고 줄을 섰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 정부의 부패와 권력 남용 등을 비판해온 야당 정치인들은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 후 집권을 계속하는 통합말레이기구(UMNO)를 거론하며 이러한 일은 ‘집권 55주년이 되는 UMNO의 특기’라고 꼬집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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