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의 ‘보드카 지혜론’ vs '막걸리의 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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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장관의 ‘보드카 지혜론’ vs '막걸리의 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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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그럴듯한 말과 현실과 동떨어진 말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러시아에 가서 그의 해박한 ‘보드카 지혜론’을 설파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12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참석, 만찬에서 ‘보드카의 지혜’를 지혜롭게 말했다고 한다.

우선 박 장관이 말한 보드카의 지혜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 보드카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를 이겨내도록 힘을 주었다.
▲ 보드카는 ‘희망과 인내’를 상징한다. 즉 러시아인들은 현실의 어려움을 잊고 광활한 시베리아 땅을 개척하게 한 일등공신이다.
▲ 무색, 무미, 무취한 보드카는 서민들의 신뢰를 받는다.
▲ 보드카는 포용성이 크다. 숙성 기간에 따라 값이 다른 포도주와는 달리 보드카는 감자, 고구마, 밀, 포도 등 모든 농산물을 재료로 삼고 소비자를 부자와 빈자로 구별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이 박재완 장관은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드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그는 세계 경제에 드리운 안개가 언제 걷힐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긴 호흡으로 체질을 보강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혜를 마련해야 한다며 ‘보드카의 지혜’와 그 훌륭함을 말했다.

박 장관은 희망과 인내의 정신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다.

그는 또 글로벌 위기의 본질이 ‘탐욕에 따른 신뢰의 위기’라고 정의하면서 재정 부문은 신뢰를 크게 잃어버렸다고 평가하고, 재정 부문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멀리 해야 하며, ‘재정건전성이 회복’돼야 세계경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다.

좋은 말은 언제 어디에서나 좋을 수 있다. 박 장관의 말을 헐뜯자는 것이 아니다. 보드카의 지혜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막걸리의 슬기’도 있을 것이다. 빈자와 부자를 구별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막걸리는 부자를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요즘 대한민국의 막걸리는 아이디어와 투자가 어울려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막걸리의 지혜 아니면 ‘쐬주’로 발음하는 ‘소주의 지혜’는 우리에게 없는가?

텁텁한 막걸리 한 사발에 잘 버무려진 길쭉한 김치 한 입 털어 넣고,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털어놓는 막걸리만이 가진 그 솔직함이 현 정부의 솔직함을 탓하는 것은 아닌지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또 보드카의 포용성과 막걸리의 포용성, 보드카의 빈자, 부자 안 가리는 성질과 막걸리의 어울림에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뒤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의 현실과 해외에 나가 만찬에서 했다는 멋들어진 말이 어쩐지 확 와 닿지 않는 것은 나만의 무식함일까 아니면 무감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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