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석기ㆍ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이 이뤄질 줄 알았으나 또 26일로 그 처리 시일이 연기되는 등 지리멸렬한 행보를 하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총을 열어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표결에 부치려 했으나, 오전에만 세 차례 정회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으며 저녁까지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구당권파 측과 김제남 의원의 반대에 부딪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의총에는 심상정ㆍ노회찬ㆍ강동원ㆍ박원석ㆍ서기호 의원 등 신당권파 측 의원들과 중립성향의 정진후ㆍ김제남 의원 등 7명이 참석해 무리 없이 표결 처리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정당법에 따라 현역인 두 의원의 제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13명 중 7명이 찬성해야 한다. 설령 이날 두 의원이 당에서 제명처분이 된다 해도 의원 신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문제의 발단은 당초에 불참을 예고했던 이상규 의원(구당권파 측)이 의원총회 중간에 참석해 오는 25일 예정된 중앙위원회 이후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명안을 처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부터다.
이상규 의원의 이 같은 요구는 구당권파 측이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총사퇴안이나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ㆍ부실로 판단한 제 1, 2차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시키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차례의 진상보고서가 만일 폐기되면 제명처리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중립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이상규 의원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지연이 되기 시작했다. 신당권파 측은 여러 설득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 표결 처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결정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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